번지르한, 푸르른
'쌀은 눈으로 봐서 '반지르한' 광택이 나며 부서진 낟알이 없는 것이 좋다'
'많은 돈을 들여 겉은 '번지르하지만' 사회적 소수를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예술 육교'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볼품없는 상품' 등에서 '반지르한, 번지르하지만, 번지르하고'는 올바른 표기가 아니다. '반지르르한, 번지르르하지만, 번지르르하고'처럼 '르'를 하나 더 넣어 써야 한다.
기본형이 '반(번)지르르하다'이기 때문이다. '반(번)지르르하다'는 '가죽에 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매끄러운 모양, 말이나 행동 따위가 실속은 없이 겉만 그럴듯한 모양'을 나타내는 형용사다. 센말은 '빤(뻔)지르르하다'다. 자주 틀리지는 않지만 '윤기가 있고 매끄러운 모양'을 나타낼 때 쓰는 '반드르르하다'도 '반드르하다'로 '르'를 하나 빼고 쓰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르'를 하나 더 써서 틀리는 것들도 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푸르름'과 싱그러움이 있는 풍경, 온 산 가득 싱싱한 '푸르름'을 간직한 곳, 엄동설한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등이 그런 예다. '푸르른, 푸르름'이란 말이 노랫말이나 글 속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맞춤법상으로 올바른 형태가 아니다. '푸른, 푸름'이라고 써야 옳다. 기본형이 '푸르르다'가 아니라 '푸르다'이기 때문이다. 이 말들은 형용사 '푸르다'의 어간 '푸르-'에 관형사형 어미 '-ㄴ'과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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