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213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이다. 한국 축구는 아쉽게도 파라과이에 져버렸지만 올림픽 8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남은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워 주었으면 한다. '상대 팀에 져버렸다' '기대를 저버렸다' '상대를 쳐부쉈다' '순위에서 뒤로 처졌다'에서와 같이 '저/져' '처/쳐'가 나오면 'ㅓ'인지 'ㅕ'인지 헷갈린다.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 원래 한 단어(ㅓ)인지, 두 낱말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ㅕ)인지 따지면 된다.

두 낱말이 결합할 때는 '어'(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가 들어가 '지+어→져' '치+어→쳐'가 되기 때문이다. '저버리다'(남이 바라는 바를 어기다), '처지다'는 원래 한 단어여서 '저' '처'다. '저미다, 저리다'도 그렇다. '져버리다'는 '지다'(본용언)에 이미 끝났음이나 아쉬움을 더하는 '버리다'(보조용언)가 붙은 것으로, '지+어 버리다→져 버리다' 형태여서 '져'가 된다(보조용언은 붙여 써도 됨).

'쳐부수다'는 '치다'와 '부수다'가 합쳐져 생긴 말(치+어부수다)이어서 '쳐'가 된다. '쳐내다, 쳐들어가다'도 마찬가지다. 이와 달리 '마구, 많이'를 뜻하는 접두사 '처'가 들어간 '처넣다, 처먹다, 처마시다, 처박다, 처담다'도 있다. '(기대를) 저버리다'는 원래 한 단어여서 '저', '쳐부수다'는 두 단어가 합쳐져 '쳐'라는 것과 '처넣다'의 '처'는 '마구'의 뜻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5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8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058
2244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 바람의종 2010.01.10 9918
2243 일본식 용어 - 개~계 바람의종 2008.03.04 9918
2242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9913
2241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9912
2240 지양 바람의종 2007.08.20 9910
2239 최대, 최다 바람의종 2008.12.12 9908
2238 시쳇말로 … 바람의종 2008.06.25 9906
2237 염병할 바람의종 2008.02.27 9899
2236 얼만큼 바람의종 2009.09.24 9898
2235 난(欄)과 양(量) 바람의종 2010.08.07 9896
2234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바람의종 2009.08.07 9896
2233 계좌, 구좌 바람의종 2012.09.11 9896
2232 만무방 바람의종 2011.05.01 9895
2231 낯설음, 거칠음 바람의종 2008.10.22 9895
2230 부축빼기 바람의종 2010.01.08 9893
2229 인용 / 원용 바람의종 2009.09.07 9887
2228 뽀드락지 바람의종 2010.04.01 9883
2227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9.12.04 9876
2226 불편부당 바람의종 2010.08.14 9874
2225 외국어와 새말 바람의종 2007.10.22 9869
2224 전철을 밟는다 바람의종 2008.01.29 9860
2223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98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