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7 03:25

상서롭다/상스럽다

조회 수 2795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서롭다/상스럽다


중국 사람들은 용(龍)·기린(麒麟)·봉황(鳳凰)·거북[龜]을 '사령(四靈)'이라 하여 신성하게 생각해 왔다. 각기 천자(天子)·태평성대(太平聖代)·길상(吉祥)·장수(長壽)를 상징한다고 여겼다. 봉황이 상징하는 '길상'은 '운수가 좋을 조짐'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상서(祥瑞)롭다'(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뜻이다. '상서롭다'는 '상서로운' '상서로워' '상서로우니' 등으로 활용된다. '봉황은 상서로운 새 가운데서도 가장 상서로운 것으로 꼽혀 새 중의 왕으로 불린다'처럼 쓰인다.

그런데 '상서로운'은 '상(常)스럽다'(말이나 행동이 보기에 천하고 교양이 없다)의 활용형 '상스러운'과 발음이 비슷해 잘못 적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스럽다'와 '상서롭다'는 엄청난 의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뒤바꿔 쓰면 전하고자 하는 뜻이 아주 우습게 돼버린다. '근년에 해내(海內)에 자주 풍년이 들어 상스러운 조짐과 온화한 기운이 길한 데 맞으니….' '공장 마당에 산삼이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상스러운 징조다.' 이들 문장의 '상스러운'은 '상서로운'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상스러운'은 '그 사람은 입으로는 저속하고 상스러운 말을 지껄이고 몸으로는 경망한 행동을 거듭하였다'처럼 쓰면 된다. 길한 징조에는 '상서로운'을 쓰고, 말이나 행동에 품위가 없어 천하고 교양이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상스러운'을 쓴다는 점을 머릿속에 담아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80
1852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436
1851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437
1850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438
1849 갈치, 적다, 작다 바람의종 2008.10.25 8438
1848 애물단지 風磬 2007.01.19 8439
1847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39
1846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42
1845 신청·청구 바람의종 2009.07.28 8443
1844 먹거리와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01.08 8445
1843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47
1842 부리다와 시키다 바람의종 2008.01.20 8449
1841 누리마루, 나래마루. 바람의종 2009.11.15 8453
1840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457
1839 뽀개기 바람의종 2010.05.09 8471
1838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74
1837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바람의종 2008.11.03 8475
1836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479
1835 멘트 바람의종 2010.02.15 8482
1834 물다, 쏘다 바람의종 2009.10.07 8482
1833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8483
1832 홀아비바람꽃 바람의종 2008.05.25 8484
1831 바람의종 2007.03.31 84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