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과 해방
손바닥에 얼음을 놓고 불을 붙인다. 불꽃이 타오른다. 그러나 손은 뜨겁지 않고 얼음 녹은 물만 흘러내린다. 이 신기한 얼음 형태의 물질이 '가스 하이드레이트'또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다. 울릉도·독도 주변의 해역에도 엄청난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근래 들어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는 일이 잦은데, 일부에선 하이드레이트의 매장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독도분쟁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중요한 이웃이다. 문화교류도 더욱 활발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지난날의 국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해방'과 '광복'의 의미도 다시 한번 짚어보자. '해방(解放)'은 '구속이나 억압·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8·15 해방'이란 말에는 우리는 가만히 있는 가운데 몇몇 강대국의 도움으로 압제에서 풀려났다는, 수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에 반해 광복(光復)은 '잃었던 나라나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다'라는 뜻이다. 따라서'8·15 광복'이란 말에는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되찾았다는 능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한일합방(韓日合邦)'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합쳐 한 나라를 구성한다'는 뜻으로, 1910년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편입하면서 그 행위를 미화한 말이다. 당연히 '한일병합(韓日倂合)'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 8월은 '광복절'이 들어있는 달이다.'조국'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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