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4 03:01

납량

조회 수 6851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납량

'푹푹 찐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도회지와 시골, 산·바다 등을 오가며 여름 사냥에 한창입니다. 번잡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은 산세가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 고요한 밤의 정취를 즐기는가 하면, 산촌·농촌을 벗어난 동심들은 복잡하지만 화려한 도시의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극장가에 공포영화가 걸렸습니다. TV에서도 괴기물이 전보다 많이 눈에 띕니다. 모두가 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더위를 쫓는다는 표현으로 '납량'이 있습니다. 납량 시리즈·납량 특집·납량 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 '납량'을 간혹 '납양'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를 봅니다. '납량'과 '납양'의 소리내기는 더욱 아리송합니다. '납량(納凉)'의 한자어 풀이는 '불러들일 납(納), 서늘할 량(凉)'으로 서늘한 기운을 불러들여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입니다. 이와 달리 '납양(納陽)'은 '따뜻하게 햇볕을 듬뿍 쬔다'는 뜻으로 추운 겨울에 적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납량'과는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발음 또한 '납량'은 '국민→궁민, 신라→실라, 섭리→섬니, 달나라→달라라, 십리→심니'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남냥'으로 해야 합니다. 이는 '앞 음절의 끝 자음이 뒤에 오는 첫소리와 만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닮아 그와 비슷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는 현상(자음동화)'에 따른 것입니다. '납양'은 앞 음절의 'ㅂ'소리를 뒷소리에 이어 붙여 '나'으로 발음하면 정확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64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9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200
2002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597
2001 왔수다! 바람의종 2009.03.03 5771
2000 덩어쇠 바람의종 2009.03.03 6115
1999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197
1998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53
1997 울돌목 / 노들강변 바람의종 2009.03.03 6659
1996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709
1995 두루미 바람의종 2009.03.04 6450
1994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44
1993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482
1992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105
1991 원-달러 바람의종 2009.03.08 7241
1990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497
1989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179
1988 일사불란 / 사달 / 사단 바람의종 2009.03.08 11767
1987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593
1986 올갱이, 다슬기 바람의종 2009.03.14 11161
1985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826
» 납량 바람의종 2009.03.14 6851
1983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647
1982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645
1981 독립과 해방 바람의종 2009.03.16 69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