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4 03:01

납량

조회 수 685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납량

'푹푹 찐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도회지와 시골, 산·바다 등을 오가며 여름 사냥에 한창입니다. 번잡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은 산세가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 고요한 밤의 정취를 즐기는가 하면, 산촌·농촌을 벗어난 동심들은 복잡하지만 화려한 도시의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극장가에 공포영화가 걸렸습니다. TV에서도 괴기물이 전보다 많이 눈에 띕니다. 모두가 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더위를 쫓는다는 표현으로 '납량'이 있습니다. 납량 시리즈·납량 특집·납량 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 '납량'을 간혹 '납양'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를 봅니다. '납량'과 '납양'의 소리내기는 더욱 아리송합니다. '납량(納凉)'의 한자어 풀이는 '불러들일 납(納), 서늘할 량(凉)'으로 서늘한 기운을 불러들여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입니다. 이와 달리 '납양(納陽)'은 '따뜻하게 햇볕을 듬뿍 쬔다'는 뜻으로 추운 겨울에 적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납량'과는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발음 또한 '납량'은 '국민→궁민, 신라→실라, 섭리→섬니, 달나라→달라라, 십리→심니'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남냥'으로 해야 합니다. 이는 '앞 음절의 끝 자음이 뒤에 오는 첫소리와 만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닮아 그와 비슷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는 현상(자음동화)'에 따른 것입니다. '납양'은 앞 음절의 'ㅂ'소리를 뒷소리에 이어 붙여 '나'으로 발음하면 정확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0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5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708
2244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바람의종 2010.09.04 9980
2243 황소바람 바람의종 2010.09.04 11834
2242 초를 치다 바람의종 2010.09.05 13350
2241 까치설날 바람의종 2010.09.05 8725
2240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710
2239 빈소와 분향소 바람의종 2010.09.08 8383
2238 경범죄 위반 바람의종 2010.09.29 7818
2237 상무성 바람의종 2010.09.29 7728
2236 세상은 아직… 바람의종 2010.09.29 7455
2235 말머리아이 바람의종 2010.09.29 11103
2234 커피샵 바람의종 2010.10.04 11590
2233 주먹구구 바람의종 2010.10.04 12393
2232 조리다와 졸이다 바람의종 2010.10.04 10574
2231 홍일점 바람의종 2010.10.06 14929
2230 탓과 덕분 바람의종 2010.10.06 9704
2229 책갈피 바람의종 2010.10.06 9236
2228 “돈이 남으십니다” 바람의종 2010.10.11 6490
2227 몇과 수 바람의종 2010.10.11 7823
2226 늦깎이 바람의종 2010.10.11 7940
2225 올림과 드림 바람의종 2010.10.13 11062
2224 구명과 규명 바람의종 2010.10.13 11019
2223 예산 타령 바람의종 2010.10.16 103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