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4 03:00

~에 의해

조회 수 696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에 의해

'~에 의해(~에 의하여)'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전혀 필요 없는 곳에 집어넣거나, 다른 말이 어울리는 자리에 마구 사용하고 있다. '~에 의(依)해'를 남용하게 된 것은 일본어에서 자주 나오는 '~니욧테(~に依って)' 또는 영어 수동태 문장의 'by~'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청소년들은 잘못된 교육에 의해 억눌려 스스로의 삶을 살 기회도 없이 상업 논리에 의해 지배받는 값싼 대중문화로 보상받고 있다'에서는 '의해'가 군더더기이므로 '교육에 억눌려' '상업 논리에 지배받는'으로 해야 한다. '친구들에 의해 소외당하고 있다' '자연은 일정한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생물이다' '여야 합의에 의해 법률이 통과됐다'에서는 각각 '친구들에게' '목적에 따라' '합의로'가 어울린다.

더 큰 문제는 영어의 'by~'를 단순히 '~에 의해'로 번역해 우리말 체계와 다른 피동문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The book was written by Dr. Choi'를 대부분 '그 책은 최 박사에 의해 쓰였다'로 번역하지만, 능동문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말로는 '최 박사가 그 책을 썼다'가 정상적 표현이다. 이러다 보니 요즘은 '~에 의해'를 사용한 피동문이 흔하다.

'사회적 지위 이동은 교육에 의해 좌우된다' '이 시설은 민간에 의해 위탁 경영되고 있다' 등이 그런 예로, 능동문인 '교육이 사회적 지위 이동을 좌우한다' '민간이 이 시설을 위탁 경영하고 있다'가 자연스럽다. 이래저래 '~에 의해'를 줄여 써야 한다. '~에 의한' '~에 의하면'도 마찬가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4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1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996
1456 떠벌리다/떠벌이다 바람의종 2009.03.17 10689
1455 넉넉지/넉넉치 바람의종 2009.03.17 14627
1454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285
1453 나래, 내음, 뚝방길 바람의종 2009.03.16 8129
1452 독립과 해방 바람의종 2009.03.16 6991
1451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842
1450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700
1449 납량 바람의종 2009.03.14 6875
»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968
1447 올갱이, 다슬기 바람의종 2009.03.14 11180
1446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750
1445 일사불란 / 사달 / 사단 바람의종 2009.03.08 11783
1444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277
1443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29
1442 원-달러 바람의종 2009.03.08 7273
1441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164
1440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514
1439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81
1438 두루미 바람의종 2009.03.04 6461
1437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858
1436 울돌목 / 노들강변 바람의종 2009.03.03 6677
1435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