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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4 02:58

올갱이, 다슬기

조회 수 11190 추천 수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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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갱이, 다슬기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인정(人情)을 마시고, 술에 취하는 게 아니라 흥에 취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당대의 주선(酒仙)으로 통했던 조지훈 시인은 술의 낭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술 먹은 다음날이면 누구나 해장국 생각이 간절하다. '마녀가 만들어낸 국물'이라고 극찬한 외국 기자의 말처럼 거북한 속을 풀어주는 데는 해장국이 최고다. 지방ㆍ기호에 따라 으뜸으로 꼽는 해장국은 다소 차이가 있다. 전주에선 콩나물국, 부산에선 재첩국과 복국, 서울에선 사골ㆍ선짓국 등 지역에 따라 즐겨먹는 해장국도 가지각색이다. 충청도에선 '올갱이 해장국'을 단연 으뜸으로 친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다. 우리나라의 강ㆍ계곡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슬기는 지역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강원ㆍ충청도에선 올갱이ㆍ베틀올갱이ㆍ올뱅이, 전라도에선 데사리, 경상도에선 고디 등으로 부르는데 표준어는 '다슬기'다. 지방마다 제각각 부르다 보니 종류가 다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어 이러한 혼돈을 줄이기 위해 표준어를 정해 놓았다. 다슬기를 고동ㆍ골부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고둥'의 방언이다. 고둥은 나선 모양의 껍데기를 가진 연체동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즉 다슬기는 민물에 사는 고둥, 소라는 바다에 사는 고둥, 우렁이는 무논 등에 사는 고둥류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구분해 쓰는 게 옳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피서지에서의 한잔 술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일 터.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지나친 음주로 모처럼의 휴가를 망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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