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03 16:40

싹쓸바람

조회 수 703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싹쓸바람

고요-실바람-남실바람-산들바람-건들바람-흔들바람-된바람-센바람-큰바람-큰센바람-노대바람-왕바람-싹쓸바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바람의 세기(보퍼트 등급, 0~12까지 13등급)에 맞춰 기상청에서 붙여 놓은 우리말 바람 이름이다.

큰바람(초속 17.2~20.7m)부터 태풍에 속하며, '싹쓸바람'은 초속 32.7m 이상으로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는 바람을 말한다. 지난해 큰 피해를 낸 태풍 '매미'는 부산에서 초속 40~50m의 강풍이 측정될 정도의 '싹쓸바람'이었다. 이번에 많은 비를 뿌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소멸된 '민들레'도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엔 '싹쓸바람'의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매미'와 '민들레'는 북한이 아시아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우리말 태풍 이름).

'싹쓸바람'은 그 바람이 닥치면 육지의 모든 것이 쓸려 갈 수도 있는 엄청난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매미'나 '민들레'처럼 초강력 태풍일 경우 단순히 '초속 몇 미터 이상의 강풍'이라고 하는 것보다 '싹쓸바람'이라고 부르는 것이 위험성을 더 쉽게 알릴 수 있으며,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재는 기상청마저 쓰지 않는 용어로 듣기 어려운 말이 됐다. 큰바람-큰센바람-노대바람-왕바람-싹쓸바람 등 태풍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우리말 이름을 기상청부터 나서서 사용했으면 한다. 다가오는 태풍의 위력을 쉽게 인식시키고, 풍부한 우리말 어휘도 살려 쓰는 일거양득의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34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9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646
2006 복허리에 복달임 바람의종 2010.06.19 9468
2005 -씩 바람의종 2010.01.23 9463
2004 이마귀 바람의종 2008.01.24 9462
2003 너나 잘해 바람의종 2009.12.14 9459
2002 중앙아시아 언어들 바람의종 2008.01.30 9456
2001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52
2000 파리지옥풀 바람의종 2008.03.15 9447
1999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447
1998 개불알꽃 바람의종 2008.01.30 9446
1997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442
1996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435
1995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435
1994 오음산과 오름 바람의종 2008.06.21 9433
1993 한잔, 한 잔 바람의종 2009.07.22 9429
1992 달개비 바람의종 2008.01.27 9422
1991 곤욕과 곤혹 바람의종 2010.04.30 9420
1990 주워섬기다 바람의종 2012.06.20 9419
1989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417
1988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413
1987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413
1986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413
1985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4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