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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20:50

사족 / 사죽

조회 수 7637 추천 수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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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사죽

누구나 한번쯤 문학청년을 꿈꿔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영화청년'을 꿈꾸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고교 교재로 영화 교과서가 나오고, 각종 영화제엔 영화 학도가 넘쳐난다. 지난해 '잠 안 자고 영화 보기'대회에서 59시간4분이란 한국 신기록이 수립되기도 했지만 영화제에서 만나는 영화광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커피를 10잔 이상 마시며 밤새워 영화 보기에 열중하는 그들의 열정은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저력일 수도 있고, 한국 영화산업의 장밋빛 미래일 수도 있다.

이렇듯 무슨 일에 반하거나 혹해 꼼짝 못할 때 '사죽을 못 쓰다'라고 한다. "말론 브랜도가 나오는 영화라면 사죽을 못 쓴다"처럼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틀린 표기로,'사족을 못 쓰다'로 해야 한다.

'사족(四足)'은 짐승의 네 발 또는 네 발 가진 짐승을 뜻한다. 두 팔과 두 다리를 가리키는 사지(四肢)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사지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표현할 때는 '사족을 못 쓰다'라고 해야 맞다.

한편'군더더기 설명'이란 뜻으로 쓰이는 '사족(蛇足)'은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준말로 한자가 다르다. 뱀을 빨리 그리는 경쟁에서 제일 먼저 그린 사람이 있지도 않은 발까지 그려 넣어 실패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사족 하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영화 잔치가 시작됐다. 24일까지 열리는 '부천국제영화제'의 테마는 환상과 공포다.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영화광이 아니라도 오싹한 공포 속으로 문화 피서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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