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01 20:50

사족 / 사죽

조회 수 768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족 / 사죽

누구나 한번쯤 문학청년을 꿈꿔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영화청년'을 꿈꾸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고교 교재로 영화 교과서가 나오고, 각종 영화제엔 영화 학도가 넘쳐난다. 지난해 '잠 안 자고 영화 보기'대회에서 59시간4분이란 한국 신기록이 수립되기도 했지만 영화제에서 만나는 영화광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커피를 10잔 이상 마시며 밤새워 영화 보기에 열중하는 그들의 열정은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저력일 수도 있고, 한국 영화산업의 장밋빛 미래일 수도 있다.

이렇듯 무슨 일에 반하거나 혹해 꼼짝 못할 때 '사죽을 못 쓰다'라고 한다. "말론 브랜도가 나오는 영화라면 사죽을 못 쓴다"처럼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틀린 표기로,'사족을 못 쓰다'로 해야 한다.

'사족(四足)'은 짐승의 네 발 또는 네 발 가진 짐승을 뜻한다. 두 팔과 두 다리를 가리키는 사지(四肢)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사지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표현할 때는 '사족을 못 쓰다'라고 해야 맞다.

한편'군더더기 설명'이란 뜻으로 쓰이는 '사족(蛇足)'은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준말로 한자가 다르다. 뱀을 빨리 그리는 경쟁에서 제일 먼저 그린 사람이 있지도 않은 발까지 그려 넣어 실패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사족 하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영화 잔치가 시작됐다. 24일까지 열리는 '부천국제영화제'의 테마는 환상과 공포다.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영화광이 아니라도 오싹한 공포 속으로 문화 피서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9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58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413
1236 안절부절 하다 바람의종 2008.09.26 7042
1235 안절부절못하다 바람의종 2010.03.24 13328
1234 안정화시키다 바람의종 2012.04.23 13959
1233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바람의종 2008.06.16 8409
1232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712
1231 안티커닝 바람의종 2009.06.17 8512
1230 안팎 바람의종 2010.11.26 11668
1229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773
1228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57
1227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552
1226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113
1225 알력 바람의종 2007.07.31 7174
1224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12.09.11 16756
1223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26
1222 알바 바람의종 2007.12.27 7585
1221 알비 바람의종 2009.11.23 9488
1220 알아야 면장한다. 바람의종 2009.06.15 6821
1219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람의종 2012.06.19 14374
1218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863
1217 알은체는 아는 사이에서 바람의종 2009.11.12 9473
1216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281
1215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101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