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63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식해(食)'와 '식혜(食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9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5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64
2248 한자성어(1) 바람의종 2008.06.19 7577
2247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578
2246 뜰과 마당 바람의종 2008.02.23 7580
2245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580
2244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82
2243 아시저녁·아시잠 바람의종 2008.01.31 7584
2242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바람의종 2009.02.10 7585
2241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89
2240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592
2239 랜드마크는 명소,상징물,표지물 바람의종 2009.11.19 7593
2238 어학 바람의종 2010.08.25 7593
2237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595
2236 할증료 바람의종 2007.10.26 7597
2235 울과 담 바람의종 2008.01.12 7600
2234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601
2233 고래 file 바람의종 2010.01.08 7602
2232 톨마 file 바람의종 2009.09.21 7606
2231 바늘방석 風磬 2006.11.26 7606
2230 깡패 바람의종 2008.02.03 7606
2229 할말과 못할말 바람의종 2008.01.05 7607
2228 밑과 아래 바람의종 2008.03.01 7607
2227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6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