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22 09:22

"~들"의 남용

조회 수 798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들"의 남용

복수 접미사 '~들'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말에서는 이야기의 앞뒤 흐름으로 복수임을 짐작할 수 있거나, 다른 어휘로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 '들'을 붙이지 않는다. 꼬박꼬박 '들'을 붙여 쓰는 것은 영어식 표현이다. '먹자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를 예로 들면 '늘어서 있다'는 서술어로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음식점'에 '들'을 붙일 필요가 없다. '먹자골목에는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라는 표현으로 충분하다. '사고로 여러 사람들이 다쳤다'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에서는 수식하는 '여러'와 '많은'이 구체적인 수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여러 사람이' '많은 사람이'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들'을 남용하다 보니 '상승하는 수증기들이 주변 공기들 때문에 냉각되고 서서히 뭉치면서 구름들이 생긴다'에서처럼 셀 수 없는 명사에까지 '들'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상승하는 수증기가' '주변 공기 때문에' '구름이 생긴다'로 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들'을 사용하면 문장의 간결성이 떨어지고, 읽기에도 불편해진다. '선생님들과 함께 수련 활동을 떠난 이들 학생들은 부모님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에서는 '이들'을 제외하곤 '들'자를 모두 없애야 한다. 참고로 일상 대화 가운데 '수고들 하세요' '잘들 해 봐라'에서처럼 복수가 될 수 없는 명사나 명사가 아닌 것에 '들'을 붙이는 예가 있다. 이것은 문장에서 주어가 생략됐을 때 그 주어가 복수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빚어진 현상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93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5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528
3433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556
3432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819
3431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1018
3430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8055
342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909
3428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39927
342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8170
3426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944
3425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4379
3424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978
3423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바람의종 2012.09.26 31603
3422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638
342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633
3420 이었다, 이였다 바람의종 2012.10.08 30239
341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472
3418 CCTV 윤안젤로 2013.05.13 28245
3417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8063
3416 상서롭다/상스럽다 바람의종 2009.03.17 27961
3415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9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