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21 09:37

정상 정복, 등정

조회 수 637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정상 정복, 등정

한 여성이 최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홀로 올랐다. 오은선(38). 1m55㎝, 48㎏으로 가냘프지만 당당하다. 그는 동료도, 셰르파도 없이 히말라야 '눈의 여신'(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의 네팔 이름)의 품에 안겼다. 한국 여성으로선 최초의 단독 등정이다. 히말라야엔 8000m가 넘는 봉우리가 14개 있다. 이를 모두 오른 사람은 11명뿐이다. 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이 둘, 스위스·멕시코가 한 명씩이다. 지난해 한왕용이 브로드피크를 등정함으로써 11번째 완등자가 됐다. 엄홍길·박영석에 이어 한국인으론 세번째다. 8000m는 죽음의 지대다. 불 같은 투지, 뛰어난 체력, 산에 대한 절절한 사랑으로도 모자란다. 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다. 오은선도 정상 바로 밑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숨져 있는 절친한 후배의 주검을 본다. 그렇지만 올라야 했다.

'오은선, 에베레스트 정복'. 어느 신문의 기사처럼 산은 과연 정복의 대상인가. 정복이란 '다루기 어렵거나 힘든 대상을 뜻대로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상에 섰다고 그 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오은선의 말. '제 산행의 목표는 정상에서 무사히 내려오는 겁니다.' 정상에 서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산은 정상에 선 사람에게 오래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사람은 저마다 마음속에 올라야 할 산을 품고 산다. 오은선은 '7대륙 최고봉 등정'(2개 남겨 놓음)이란 목표를 이루면 '결혼봉'에 도전하겠단다. 정복의 기쁨보다 내려올 때를 겸손히 새겨 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7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3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302
2838 젬병 바람의종 2007.03.24 10555
2837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54
2836 제트(Z) 바람의종 2009.09.07 7185
2835 제작, 제조, 조제 바람의종 2010.07.05 14280
2834 제우 요것뿐이오! 바람의종 2010.01.20 11920
2833 제왕절개 바람의종 2007.12.20 11392
2832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바람의종 2010.02.12 11368
2831 제비초리 바람의종 2007.03.23 13938
2830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391
2829 제맛 바람의종 2008.01.05 7685
2828 제6공화국 바람의종 2007.08.18 9647
2827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052
2826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597
2825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164
2824 정치와 은유(2, 3) 風文 2022.10.13 986
2823 정종 바람의종 2007.10.24 9090
2822 정정당당 바람의종 2007.12.20 8636
2821 정육점과 푸줏간 바람의종 2010.05.10 11060
2820 정오(正誤) 바람의종 2010.03.13 11122
2819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9544
» 정상 정복, 등정 바람의종 2009.02.21 6371
2817 정보와 담론, 덕담 風文 2022.06.15 9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