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음에
지난 6월 18일 '우리말 바루기' 마지막회가 나간 뒤 많은 독자분께서 아쉬움을 전하고, 다시 게재해 줄 것을 요청해 오셨습니다. '우리말 바루기'에 보내 주신 애정과 성원에 감사 드리며, 우리말을 더욱 아끼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독자들의 뜻에 따라 오늘부터 '새 우리말 바루기'로 다시 연재합니다. 독자께서 원하는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것이 신문의 임무이기도 하고, 독자가 있기에 신문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를 다루고자 합니다. 유행가 가사 등에서 본 낯익은 표현이라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대 있으매 내가 있네'의 잘못입니다. 이때의 '~으매'는 어떤 일에 대한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맛있게 먹으매 내 마음이 흡족했다' '아이들이 있으매 나라의 미래가 있다'에서처럼 쓰입니다. '~매' 역시 '병이 깊어 가매 근심이 늘어난다'와 같이 쓰입니다. '~음에'에 있는 '~에' 자체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바람에 나무가 쓰러졌다'에서처럼 원인을 나타내는 용법으로 쓰여 '때문에'로 바꾸어도 말이 잘 통하지만, '~음에' 전체로는 이러한 의미로 쓰이지 못합니다. '그대 있음에'를 '~에'의 용법으로 풀이하면 '그대 있음 때문에'가 돼 어색합니다. 대신 '그대 있기에'로 하면 '그대 있기 때문에'로 말이 잘 됩니다. 따라서 '그대 있음에'는 '그대 있으매' 또는 '그대 있기에'로 해야 합니다. 물론 풀어서 '그대 있음으로 해서'로 쓸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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