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20 14:49

꺽다

조회 수 870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꺽다

얼마 전 고등학생인 희진 양에게서 e-메일을 받았습니다. 요즘 '꺾다'를 '꺽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대부분 그렇게 써 혹시나 하고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해 보았더니 '꺽다'가 너무 많이 나와 한심하다는 생각에 글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컴퓨터 자판이나 휴대전화 버튼을 한번 더 눌러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꺾다'의 받침을 'ㄱ'으로 쓰다 보니 '꺽다'가 이젠 틀린 글자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틀리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으며, 의사소통만 되면 그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말을 걱정하는 희진 양이 대견스러웠습니다. 그의 지적처럼 인터넷 언어다, 외계어다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스스로 우리말을 파괴하고, 물속에서 외래어(魚)가 토종어를 마구 잡아먹으며 활개치듯이 외래어(語)가 국어를 유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글과 국어는 우리 민족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의 최대 문화유산임을 생각할 때 우리말 훼손을 다 함께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3년 3월 3일 '맞습니다. 맞고요'를 시작으로 1년여를 이어 온 '우리말 바루기'가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맞춤법과 우리말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고자 노력해 온 '우리말 바루기'가 우리말을 아끼고 가꾸어 나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나간 글은 책으로 엮어낼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보여 주신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9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6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552
1258 강다짐 바람의종 2010.02.25 9807
1257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9810
1256 엔간하다 風磬 2007.01.19 9811
1255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12
1254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814
1253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816
1252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817
1251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19
1250 ~려, ~러 바람의종 2009.09.21 9830
1249 파천황 바람의종 2007.09.04 9831
1248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832
1247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839
1246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39
1245 식혜와 식해 바람의종 2010.05.06 9842
1244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846
1243 사리 바람의종 2011.11.11 9849
1242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55
1241 오랑우탄 아들 바람의종 2010.07.18 9861
1240 피자집, 맥줏집 바람의종 2009.05.20 9861
1239 아우라 바람의종 2010.03.08 9863
1238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바람의종 2010.02.25 9864
1237 강냉이, 옥수수 바람의종 2011.10.27 98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