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45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자네 '마치맞은' 사람이 있는데 한번 만나 보려는가. 나이가 좀 많지만 아주 참한 처자일세.' '너무 그렇게 고르지 말게.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 있는가.' 조금 연세가 드신 분이라면 혼인을 권하는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위 대화에 나오는 것처럼 '어떤 경우나 기회에 꼭 알맞다'라는 뜻으로 '마치맞다'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상황에 맞는 표준어는 '마침맞다'이다. '아이들 간식거리가 다 떨어졌는데 마침맞게 과일을 사오셨네요' '벽지를 발라야 하는데 네가 마침맞게 돌아왔구나. 좀 도와다오'처럼 사용한다. '맞춤맞다'라고 쓰는 이도 있지만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혼인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율도 매우 낮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장래 국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가족계획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염두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서의 '염두(念頭)'는 '생각의 시초' 또는 '마음속'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염두에 두다' '염두에 없다' '염두가 나다' '염두를 내다'처럼 쓴다. 이 말에 '-하다'를 붙여 '염두하다'라는 동사를 만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따라서 위의 '염두하지'는 '염두에 두지'로 고쳐야 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런 사회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주변의 노총각 노처녀들에게 마침맞은 사람을 빨리 찾아 주고 혼인을 독려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 되는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1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6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642
2244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472
2243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473
2242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474
2241 주인공과 장본인 바람의종 2008.09.18 7478
2240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480
2239 무크(지) 바람의종 2009.11.08 7484
2238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486
2237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486
2236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바람의종 2008.04.26 7487
2235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88
2234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489
2233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91
2232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491
2231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494
2230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497
2229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498
2228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499
2227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501
2226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3
2225 솔체꽃 바람의종 2008.04.26 7507
2224 바바리 바람의종 2009.03.23 7508
2223 실레마을과 시루 바람의종 2008.05.03 75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