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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자네 '마치맞은' 사람이 있는데 한번 만나 보려는가. 나이가 좀 많지만 아주 참한 처자일세.' '너무 그렇게 고르지 말게.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 있는가.' 조금 연세가 드신 분이라면 혼인을 권하는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위 대화에 나오는 것처럼 '어떤 경우나 기회에 꼭 알맞다'라는 뜻으로 '마치맞다'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상황에 맞는 표준어는 '마침맞다'이다. '아이들 간식거리가 다 떨어졌는데 마침맞게 과일을 사오셨네요' '벽지를 발라야 하는데 네가 마침맞게 돌아왔구나. 좀 도와다오'처럼 사용한다. '맞춤맞다'라고 쓰는 이도 있지만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혼인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율도 매우 낮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장래 국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가족계획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염두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서의 '염두(念頭)'는 '생각의 시초' 또는 '마음속'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염두에 두다' '염두에 없다' '염두가 나다' '염두를 내다'처럼 쓴다. 이 말에 '-하다'를 붙여 '염두하다'라는 동사를 만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따라서 위의 '염두하지'는 '염두에 두지'로 고쳐야 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런 사회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주변의 노총각 노처녀들에게 마침맞은 사람을 빨리 찾아 주고 혼인을 독려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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