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477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자네 '마치맞은' 사람이 있는데 한번 만나 보려는가. 나이가 좀 많지만 아주 참한 처자일세.' '너무 그렇게 고르지 말게.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 있는가.' 조금 연세가 드신 분이라면 혼인을 권하는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위 대화에 나오는 것처럼 '어떤 경우나 기회에 꼭 알맞다'라는 뜻으로 '마치맞다'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상황에 맞는 표준어는 '마침맞다'이다. '아이들 간식거리가 다 떨어졌는데 마침맞게 과일을 사오셨네요' '벽지를 발라야 하는데 네가 마침맞게 돌아왔구나. 좀 도와다오'처럼 사용한다. '맞춤맞다'라고 쓰는 이도 있지만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혼인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율도 매우 낮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장래 국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가족계획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염두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서의 '염두(念頭)'는 '생각의 시초' 또는 '마음속'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염두에 두다' '염두에 없다' '염두가 나다' '염두를 내다'처럼 쓴다. 이 말에 '-하다'를 붙여 '염두하다'라는 동사를 만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따라서 위의 '염두하지'는 '염두에 두지'로 고쳐야 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런 사회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주변의 노총각 노처녀들에게 마침맞은 사람을 빨리 찾아 주고 혼인을 독려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 되는 셈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483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637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1Oct
    by 바람의종
    2009/10/01 by 바람의종
    Views 7589 

    싸게 가더라고!

  5.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7588 

    아시저녁·아시잠

  6.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08/02/23 by 바람의종
    Views 7588 

    뜰과 마당

  7.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7585 

    가시집

  8.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7585 

    살코기

  9. No Image 26Nov
    by 風磬
    2006/11/26 by 風磬
    Views 7585 

    미주알고주알

  10.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08/06/19 by 바람의종
    Views 7577 

    한자성어(1)

  11. No Image 03Sep
    by 바람의종
    2008/09/03 by 바람의종
    Views 7574 

    바꼈다

  12.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9/02/19 by 바람의종
    Views 7573 

    까마귀

  13. No Image 20Mar
    by 바람의종
    2008/03/20 by 바람의종
    Views 7572 

    단고기

  14.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7570 

    올림과 드림

  15.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7569 

    가닥덕대

  16.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7566 

    동남아 언어

  17. No Image 01Aug
    by 바람의종
    2007/08/01 by 바람의종
    Views 7566 

    야합

  18.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9/03/23 by 바람의종
    Views 7564 

    바바리

  19.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08/01/07 by 바람의종
    Views 7561 

    ‘오빠 부대’

  20. No Image 09Jul
    by 바람의종
    2010/07/09 by 바람의종
    Views 7560 

    무더위

  21.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12/07/02 by 바람의종
    Views 7559 

    복구 / 복원

  22.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07/12/22 by 바람의종
    Views 7555 

    주머니차

  23.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7551 

    드셔 보세요

  24.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7550 

    마냥, 모양

  25. No Image 14Apr
    by 바람의종
    2008/04/14 by 바람의종
    Views 7545 

    장 담그셨나요?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