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9 10:16

딸리다, 달리다

조회 수 895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딸리다, 달리다

"얼굴ㆍ몸 딸려도~ 생긴 대로 살아봐요~ 내가 최고야~."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딸려송'의 일부분이다. 우유송ㆍ당근송 등의 엽기송에 이어 재미있는 가사로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얼짱ㆍ몸짱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강도를 얼짱으로 만들어 버린 가벼운 세태에 일침을 놓고 있는 '딸려송'은 그러나 바른 표기가 아니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나 종류에 속하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뒤에서 그가 가는 대로 같이 가게 하다'란 뜻으로 "마당이 딸려 있어 그곳에서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한다" "식의약청에 딸린 단속 인원을 늘리고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딸을 사위에게 딸려 보냈다" 등처럼 쓰인다.

'힘이 부치거나 재물ㆍ기술 따위가 모자라다'는 의미로 쓰고 싶다면 '달리다'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얼굴ㆍ몸 달려도…' '달려송'이라고 해야 맞다. "주문이 많아 종업원들의 일손이 딸렸던 만두가게가 '쓰레기 만두'파동 이후 한산한 모습이다" "외국 유학생은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지만 어학 실력이 딸려 학점이 좋지 않다" "수비수로는 힘이 많이 딸린다" 등도 잘못 쓴 예다. 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짤리다 등 말의 첫머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잘못된 발음 습관으로 인해 한글 맞춤법에 어긋나는 낱말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달리다'는 "투자사절단에 그를 달려 보냈다"처럼 '달다'의 사동사 형태로도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78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2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05
2028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57
2027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95
2026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80
2025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28
2024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95
2023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19
2022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924
2021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67
2020 쉽게 찾기 바람의종 2007.11.03 6475
2019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806
2018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207
2017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54
2016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82
2015 숫자의 속음들 바람의종 2010.08.06 8253
2014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06
2013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548
2012 술과 음식 바람의종 2010.02.15 8366
2011 숟가락, 젓가락 바람의종 2008.07.21 8376
2010 숟가락 바람의종 2010.05.28 11934
2009 순직 風文 2022.02.01 1279
2008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5046
2007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