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9 10:16

딸리다, 달리다

조회 수 893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딸리다, 달리다

"얼굴ㆍ몸 딸려도~ 생긴 대로 살아봐요~ 내가 최고야~."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딸려송'의 일부분이다. 우유송ㆍ당근송 등의 엽기송에 이어 재미있는 가사로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얼짱ㆍ몸짱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강도를 얼짱으로 만들어 버린 가벼운 세태에 일침을 놓고 있는 '딸려송'은 그러나 바른 표기가 아니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나 종류에 속하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뒤에서 그가 가는 대로 같이 가게 하다'란 뜻으로 "마당이 딸려 있어 그곳에서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한다" "식의약청에 딸린 단속 인원을 늘리고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딸을 사위에게 딸려 보냈다" 등처럼 쓰인다.

'힘이 부치거나 재물ㆍ기술 따위가 모자라다'는 의미로 쓰고 싶다면 '달리다'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얼굴ㆍ몸 달려도…' '달려송'이라고 해야 맞다. "주문이 많아 종업원들의 일손이 딸렸던 만두가게가 '쓰레기 만두'파동 이후 한산한 모습이다" "외국 유학생은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지만 어학 실력이 딸려 학점이 좋지 않다" "수비수로는 힘이 많이 딸린다" 등도 잘못 쓴 예다. 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짤리다 등 말의 첫머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잘못된 발음 습관으로 인해 한글 맞춤법에 어긋나는 낱말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달리다'는 "투자사절단에 그를 달려 보냈다"처럼 '달다'의 사동사 형태로도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1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4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725
1166 뚱딴지같다 바람의종 2008.01.05 6815
1165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038
1164 똥금이 바람의종 2009.05.01 6604
1163 똔똔 / 도긴 개긴 바람의종 2012.07.13 15557
1162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744
1161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45
1160 뗑깡 바람의종 2008.02.10 6612
1159 떼어논 당상 바람의종 2008.01.04 10439
1158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442
1157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904
1156 떼기, 뙈기 바람의종 2008.11.02 6948
1155 떨려나다 바람의종 2008.01.11 8809
1154 떡해먹을 집안이다 바람의종 2008.01.04 8267
1153 떡볶이 / 떡볶기, 손톱깎이 / 손톱깍기 바람의종 2010.02.21 11022
1152 떡값 바람의종 2008.05.03 6670
1151 떠벌리다/떠벌이다 바람의종 2009.03.17 10666
1150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62
1149 땡잡다 바람의종 2008.02.23 6807
1148 땜빵 바람의종 2009.11.29 21301
» 딸리다, 달리다 바람의종 2009.02.19 8932
1146 딴죽걸다 바람의종 2008.01.03 9326
1145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바람의종 2009.03.29 105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