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9 10:16

딸리다, 달리다

조회 수 894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딸리다, 달리다

"얼굴ㆍ몸 딸려도~ 생긴 대로 살아봐요~ 내가 최고야~."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딸려송'의 일부분이다. 우유송ㆍ당근송 등의 엽기송에 이어 재미있는 가사로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얼짱ㆍ몸짱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강도를 얼짱으로 만들어 버린 가벼운 세태에 일침을 놓고 있는 '딸려송'은 그러나 바른 표기가 아니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나 종류에 속하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뒤에서 그가 가는 대로 같이 가게 하다'란 뜻으로 "마당이 딸려 있어 그곳에서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한다" "식의약청에 딸린 단속 인원을 늘리고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딸을 사위에게 딸려 보냈다" 등처럼 쓰인다.

'힘이 부치거나 재물ㆍ기술 따위가 모자라다'는 의미로 쓰고 싶다면 '달리다'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얼굴ㆍ몸 달려도…' '달려송'이라고 해야 맞다. "주문이 많아 종업원들의 일손이 딸렸던 만두가게가 '쓰레기 만두'파동 이후 한산한 모습이다" "외국 유학생은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지만 어학 실력이 딸려 학점이 좋지 않다" "수비수로는 힘이 많이 딸린다" 등도 잘못 쓴 예다. 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짤리다 등 말의 첫머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잘못된 발음 습관으로 인해 한글 맞춤법에 어긋나는 낱말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달리다'는 "투자사절단에 그를 달려 보냈다"처럼 '달다'의 사동사 형태로도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5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09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112
1258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758
1257 엔간하다 風磬 2007.01.19 9758
1256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758
1255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767
1254 꾸물꾸물한 날씨,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09.11.10 9768
1253 파투 바람의종 2007.09.04 9772
1252 유해 식품, 위해 식품 바람의종 2009.11.08 9778
1251 높임말 바람의종 2009.11.24 9781
1250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781
1249 비듬나물 바람의종 2009.02.21 9782
1248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789
1247 강다짐 바람의종 2010.02.25 9795
1246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795
1245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797
1244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798
1243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801
1242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803
1241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804
1240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10
1239 인사 바람의종 2008.04.15 9819
1238 사리 바람의종 2011.11.11 9819
1237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바람의종 2010.02.25 98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