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9 10:16

딸리다, 달리다

조회 수 896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딸리다, 달리다

"얼굴ㆍ몸 딸려도~ 생긴 대로 살아봐요~ 내가 최고야~."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딸려송'의 일부분이다. 우유송ㆍ당근송 등의 엽기송에 이어 재미있는 가사로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얼짱ㆍ몸짱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강도를 얼짱으로 만들어 버린 가벼운 세태에 일침을 놓고 있는 '딸려송'은 그러나 바른 표기가 아니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나 종류에 속하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뒤에서 그가 가는 대로 같이 가게 하다'란 뜻으로 "마당이 딸려 있어 그곳에서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한다" "식의약청에 딸린 단속 인원을 늘리고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딸을 사위에게 딸려 보냈다" 등처럼 쓰인다.

'힘이 부치거나 재물ㆍ기술 따위가 모자라다'는 의미로 쓰고 싶다면 '달리다'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얼굴ㆍ몸 달려도…' '달려송'이라고 해야 맞다. "주문이 많아 종업원들의 일손이 딸렸던 만두가게가 '쓰레기 만두'파동 이후 한산한 모습이다" "외국 유학생은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지만 어학 실력이 딸려 학점이 좋지 않다" "수비수로는 힘이 많이 딸린다" 등도 잘못 쓴 예다. 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짤리다 등 말의 첫머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잘못된 발음 습관으로 인해 한글 맞춤법에 어긋나는 낱말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달리다'는 "투자사절단에 그를 달려 보냈다"처럼 '달다'의 사동사 형태로도 쓰인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274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415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0Feb
    by 바람의종
    2009/02/10 by 바람의종
    Views 17793 

    안하다, 못하다

  5. No Image 10Feb
    by 바람의종
    2009/02/10 by 바람의종
    Views 7005 

    ~에 있어서

  6. No Image 10Feb
    by 바람의종
    2009/02/10 by 바람의종
    Views 10926 

    장진, 장전

  7. No Image 10Feb
    by 바람의종
    2009/02/10 by 바람의종
    Views 7647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8.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9/02/12 by 바람의종
    Views 9408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9.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9/02/12 by 바람의종
    Views 6335 

    모밀국수

  10.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9/02/12 by 바람의종
    Views 9514 

    간지럽히다

  11. No Image 14Feb
    by 바람의종
    2009/02/14 by 바람의종
    Views 9986 

    욕지거리. 욕지기

  12. No Image 14Feb
    by 바람의종
    2009/02/14 by 바람의종
    Views 12293 

    홑몸, 홀몸

  13. No Image 14Feb
    by 바람의종
    2009/02/14 by 바람의종
    Views 8912 

    낱알, 낟알 / 옛, 예

  14. No Image 17Feb
    by 바람의종
    2009/02/17 by 바람의종
    Views 6609 

    무더위

  15. No Image 17Feb
    by 바람의종
    2009/02/17 by 바람의종
    Views 11450 

    울궈먹다

  16. No Image 17Feb
    by 바람의종
    2009/02/17 by 바람의종
    Views 11042 

    귀절 / 구절

  17. No Image 18Feb
    by 바람의종
    2009/02/18 by 바람의종
    Views 8729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18. No Image 18Feb
    by 바람의종
    2009/02/18 by 바람의종
    Views 11096 

    그슬리다, 그을리다

  19. No Image 18Feb
    by 바람의종
    2009/02/18 by 바람의종
    Views 7504 

    ~의, ~와의

  20.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9/02/19 by 바람의종
    Views 14351 

    햇쌀, 햅쌀, 해쌀

  21.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9/02/19 by 바람의종
    Views 8968 

    딸리다, 달리다

  22.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9/02/19 by 바람의종
    Views 7498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23. No Image 20Feb
    by 바람의종
    2009/02/20 by 바람의종
    Views 8722 

    꺽다

  24. No Image 20Feb
    by 바람의종
    2009/02/20 by 바람의종
    Views 8175 

    그대 있음에

  25. No Image 20Feb
    by 바람의종
    2009/02/20 by 바람의종
    Views 12985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