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9 10:14

햇쌀, 햅쌀, 해쌀

조회 수 1423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햇쌀, 햅쌀, 해쌀

우리말에서 '그해에 난 어떤 것'을 가리킬 때는 주로 접두사 '해-/햇-'이 쓰인다. '해암탉, 해콩, 해팥/햇감자, 햇과일, 햇김, 햇나물, 햇밤, 햇벼, 햇병아리, 햇보리, 햇비둘기' 등이 그 예다. '해-/햇-'은 다음에 오는 말이 모음으로 시작하거나 첫 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이면 '해-'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햇-'을 쓴다.

그렇다면 '그해에 새로 난 쌀'을 가리키는 말은 무엇일까. 원래 '쌀'은 'ㅆ'이 단어의 첫머리에 오기 때문에 앞의 말대로라면 '해쌀'로 써야 하지만 특별히 '쌀'에는 'ㅂ'을 첨가해 '햅쌀'을 바른 표기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쌀'이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시기까지는 단어의 첫머리에 'ㅂ'소리를 가지고 있는 ''이었다. '쌀'의 어두에 'ㅂ'소리가 있는 것은 송나라 때 손목이 『계림유사』에서 '쌀'을 '보살(菩薩)'로 표기한 데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해'에서 'ㅂ'이 '해'의 받침소리로 나는 것이다. '찹쌀(차+쌀), 멥쌀(메+쌀), 좁쌀(조+쌀), 입쌀(이+쌀) 등도 같은 예다.

단어 첫머리에 'ㅂ'이 흔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쌀' 이외에 '댑싸리(대+싸리), 접때(저+때), 입때(이+때), 볍씨(벼+씨)' 등이 있다. 그러면 그해에 새로 난 포도나 포도주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 앞의 말대로라면 '해포도, 해포도주'라고 써야 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햇포도, 햇포도주'로 쓴다. 아직 어느 사전도 여기에 대한 언급이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4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9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893
2204 너댓개 바람의종 2008.12.10 9859
2203 오랑우탄 아들 바람의종 2010.07.18 9856
2202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855
2201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849
2200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846
2199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바람의종 2010.02.25 9845
2198 강냉이, 옥수수 바람의종 2011.10.27 9842
2197 식혜와 식해 바람의종 2010.05.06 9836
2196 파투 바람의종 2007.09.04 9835
2195 사리 바람의종 2011.11.11 9832
2194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31
2193 피자집, 맥줏집 바람의종 2009.05.20 9828
2192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823
2191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22
2190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807
2189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07
2188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05
2187 강다짐 바람의종 2010.02.25 9804
2186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803
2185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803
2184 유해 식품, 위해 식품 바람의종 2009.11.08 9801
2183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7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