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9 10:14

햇쌀, 햅쌀, 해쌀

조회 수 1405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햇쌀, 햅쌀, 해쌀

우리말에서 '그해에 난 어떤 것'을 가리킬 때는 주로 접두사 '해-/햇-'이 쓰인다. '해암탉, 해콩, 해팥/햇감자, 햇과일, 햇김, 햇나물, 햇밤, 햇벼, 햇병아리, 햇보리, 햇비둘기' 등이 그 예다. '해-/햇-'은 다음에 오는 말이 모음으로 시작하거나 첫 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이면 '해-'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햇-'을 쓴다.

그렇다면 '그해에 새로 난 쌀'을 가리키는 말은 무엇일까. 원래 '쌀'은 'ㅆ'이 단어의 첫머리에 오기 때문에 앞의 말대로라면 '해쌀'로 써야 하지만 특별히 '쌀'에는 'ㅂ'을 첨가해 '햅쌀'을 바른 표기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쌀'이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시기까지는 단어의 첫머리에 'ㅂ'소리를 가지고 있는 ''이었다. '쌀'의 어두에 'ㅂ'소리가 있는 것은 송나라 때 손목이 『계림유사』에서 '쌀'을 '보살(菩薩)'로 표기한 데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해'에서 'ㅂ'이 '해'의 받침소리로 나는 것이다. '찹쌀(차+쌀), 멥쌀(메+쌀), 좁쌀(조+쌀), 입쌀(이+쌀) 등도 같은 예다.

단어 첫머리에 'ㅂ'이 흔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쌀' 이외에 '댑싸리(대+싸리), 접때(저+때), 입때(이+때), 볍씨(벼+씨)' 등이 있다. 그러면 그해에 새로 난 포도나 포도주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 앞의 말대로라면 '해포도, 해포도주'라고 써야 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햇포도, 햇포도주'로 쓴다. 아직 어느 사전도 여기에 대한 언급이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13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4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744
3146 늘상, 노상, 천상, 천생 바람의종 2009.11.03 14010
3145 짬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30 14008
3144 북한의 국화는 목란꽃 바람의종 2010.01.18 14007
3143 한식 요리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0.08.19 13980
3142 올곧다 바람의종 2007.03.03 13970
3141 자문을 구하다? 바람의종 2010.05.05 13965
3140 제비초리 바람의종 2007.03.23 13959
3139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58
3138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3956
3137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3943
3136 우려먹다(울궈먹다) 바람의종 2007.03.03 13920
3135 이녁 바람의종 2007.03.15 13913
3134 응큼, 엉큼, 앙큼 바람의종 2010.01.14 13895
3133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881
3132 참고와 참조 바람의종 2010.08.03 13879
3131 학부모 / 학부형 바람의종 2010.09.29 13840
3130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28
3129 입추의 여지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8 13821
3128 앙갚음, 안갚음 바람의종 2011.11.27 13817
3127 슬라이딩 도어 바람의종 2011.01.30 13815
3126 안정화시키다 바람의종 2012.04.23 13815
3125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바람의종 2012.09.27 138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