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8 10:43

그슬리다, 그을리다

조회 수 1107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슬리다, 그을리다

섭씨 30도를 넘는 날이 잦다 보니 벌써 여름이 된 듯합니다. 기상청은 올 여름이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이 같은 더위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보양식으로 몸을 달래는 것도 좋지만 태양을 벗삼아 산과 바다, 젊음이 하나가 되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여름에 떠올릴 수 있는 단어로 '그을리다'와 '그슬리다'가 있습니다. 불·빛·열 등도 이롭게 쓸 줄 아는 인간의 활동과 관련이 있는 말인데 표현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그슬리다'는 '촛불에 머리카락이 그슬렸다' '장작불에 물고기를 그슬려 먹었다' 등에서 볼 수 있듯 '그슬다'의 피동·사동 형태로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거나 알맞게 익힌다'라는 뜻의 말입니다.

반면에 '그을리다'는 '사물에 볕이나 연기 등을 오래 쬐어 검게 만든다'라는 뜻으로 '타다·익히다'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여름날 해변에서 여인들이 햇볕을 받아 구릿빛이 됐을 때 '너의 몸을 알맞게 그슬려 보기 좋구나'라는 표현은 '너의 몸을 알맞게 그을려 보기 좋구나'라고 해야 맞습니다. '그슬려'를 쓰면 '너의 몸을 알맞게 구워 보기 좋구나'라는 뜻이 돼 상대의 인상을 찌푸리게 할 수 있습니다.

'그슬다'와 '그을다'의 명사 '그슬음'과 '그을음'은 의미가 더욱 다릅니다. '그슬음'은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는 동작'을 나타내지만, '그을음'은 '물질이 탈 때 나오는 검댕'을 가리킵니다. 참고로 '그을다'의 어간 '그을'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돼 '그은'으로 활용된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932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581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0771
    read more
  4. 안하다, 못하다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17685
    Read More
  5. ~에 있어서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6816
    Read More
  6. 장진, 장전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10907
    Read More
  7.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7576
    Read More
  8.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Date2009.02.12 By바람의종 Views9369
    Read More
  9. 모밀국수

    Date2009.02.12 By바람의종 Views6307
    Read More
  10. 간지럽히다

    Date2009.02.12 By바람의종 Views9394
    Read More
  11. 욕지거리. 욕지기

    Date2009.02.14 By바람의종 Views9951
    Read More
  12. 홑몸, 홀몸

    Date2009.02.14 By바람의종 Views12136
    Read More
  13. 낱알, 낟알 / 옛, 예

    Date2009.02.14 By바람의종 Views8870
    Read More
  14. 무더위

    Date2009.02.17 By바람의종 Views6593
    Read More
  15. 울궈먹다

    Date2009.02.17 By바람의종 Views11426
    Read More
  16. 귀절 / 구절

    Date2009.02.17 By바람의종 Views11004
    Read More
  17.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Date2009.02.18 By바람의종 Views8684
    Read More
  18. 그슬리다, 그을리다

    Date2009.02.18 By바람의종 Views11074
    Read More
  19. ~의, ~와의

    Date2009.02.18 By바람의종 Views7386
    Read More
  20. 햇쌀, 햅쌀, 해쌀

    Date2009.02.19 By바람의종 Views14149
    Read More
  21. 딸리다, 달리다

    Date2009.02.19 By바람의종 Views8936
    Read More
  22.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Date2009.02.19 By바람의종 Views7465
    Read More
  23. 꺽다

    Date2009.02.20 By바람의종 Views8686
    Read More
  24. 그대 있음에

    Date2009.02.20 By바람의종 Views8106
    Read More
  25.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Date2009.02.20 By바람의종 Views129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