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7 04:50

귀절 / 구절

조회 수 1099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귀절 / 구절

광화문 글판이 여름을 맞아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은/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서민들의 고단한 마음을 활짝 펴주는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한 '구절(句節)'이다. 1991년 짤막한 '글귀'로 시작한 광화문 글판은 10여년을 함께하면서 어느덧 시민의 작은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구절'과 '글귀'는 '구절 구(句)'가 붙어 짜인 낱말이다. 그러나 한 음이 구ㆍ귀로 다르게 읽혀 표기할 때 혼동을 빚는 경우가 많다. "막막할 때마다 그를 지켜준 성경 귀절이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귀절은 탁낫한 스님의 말씀이다" 등은 잘못 쓰인 예다.

한글 맞춤법에선 '구(句)'가 붙어 이뤄진 단어는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구'로 쓰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귀절'이 아니라 '구절'로 써야 맞다. 경구(警句)ㆍ대구(對句)ㆍ문구(文句)ㆍ어구(語句)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구(詩句)'의 경우 [싯구] [싯귀] 등으로 발음해 표기에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북녘 땅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라는 싯귀처럼 새해가 와도 경제가 필 싹수가 보이지 않는다" 등은 '시구'를 잘못 쓴 예다. 단 예외 규정으로 글의 구나 절을 뜻하는 '글귀'와 한시에서 두 마디가 한 덩이씩 되게 지은 글인 '귀글'은 '귀'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즉 글귀.귀글을 제외한 경우는 '구'로 쓴다고 이해하면 쉽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9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32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448
2046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592
2045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807
2044 그룹사운드 바람의종 2009.02.08 6866
2043 기러기 바람의종 2009.02.10 6732
2042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624
2041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753
2040 장진, 장전 바람의종 2009.02.10 10884
2039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바람의종 2009.02.10 7564
2038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463
2037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51
2036 모밀국수 바람의종 2009.02.12 6285
2035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324
2034 넘이·넘우 바람의종 2009.02.14 6257
2033 욕지거리. 욕지기 바람의종 2009.02.14 9946
2032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2022
2031 낱알, 낟알 / 옛, 예 바람의종 2009.02.14 8866
2030 너더리 바람의종 2009.02.17 5896
2029 무더위 바람의종 2009.02.17 6583
2028 울궈먹다 바람의종 2009.02.17 11415
» 귀절 / 구절 바람의종 2009.02.17 10996
2026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33
2025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바람의종 2009.02.18 86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