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7 04:43

무더위

조회 수 661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더위

6월 들어 30도를 넘는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10년 만의 무더위가 닥치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무더위'를 막연하게 '심한 더위' 또는 '무시무시한 더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그와는 다르다.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온 말이다. 습도가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뜻하며, 일반적인 더위와 달리 후텁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위를 가리킨다.

'물'의 고어는 '믈'이다. 용비어천가에는 '미 기픈 므른…'이란 구절이 있다. 이 '믈' 또는 '물'이 다른 단어와 결합하면서 'ㄹ'이 탈락해 '므-' 또는 '무-'가 된 것이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뜻하는 '무서리'의 고어는 '므서리'이고, '무지개'의 고어는 '므지개'다. 물을 뜻하는 '무-'가 들어간 단어는 이 밖에도 무살(물렁물렁하게 찐 살), 무자리논(물이 늘 고여 있는 논), 무자맥질(물 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것) 등이 있다.

'무-'와 달리 물기가 적은 것을 뜻하는 단어는 '된-'으로, '되다'에서 온 말이다. '무서리'의 반대가 '된서리'다. '무더위' 외에 '불볕더위'라는 말도 쓰인다. 햇빛이 내리쬐어 따가운 더위를 '불볕더위' 또는 '불더위'라 부른다. 더위를 강조하기 위해 '불볕 무더위'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무더위'와 '불볕더위'는 다른 개념이어서 둘을 합쳐 놓으면 어색하다. '무더위'는 끓는 물의 뜨거운 김을 쐬는 듯한 더위를 뜻하는 '가마솥더위'나 '찜통더위'와 비슷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어째 무서운 더위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8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4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095
2688 갈대 바람의종 2008.05.12 6703
2687 대미관, 대북관 바람의종 2009.02.21 6705
2686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706
2685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706
2684 모디리 바람의종 2009.03.27 6709
2683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710
2682 ~부터 시작 바람의종 2008.10.26 6714
2681 울돌목 / 노들강변 바람의종 2009.03.03 6714
2680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717
2679 쉽게 찾기 바람의종 2007.11.03 6720
2678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720
2677 지름길 바람의종 2007.03.27 6723
2676 빌레 바람의종 2009.03.31 6728
2675 바람의종 2008.08.03 6730
2674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737
2673 감장이 바람의종 2008.10.30 6742
2672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743
2671 개털 바람의종 2008.02.22 6745
2670 기러기 바람의종 2009.02.10 6749
2669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751
2668 새이방우, 새미골 바람의종 2008.07.05 6754
2667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7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