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7 04:43

무더위

조회 수 663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더위

6월 들어 30도를 넘는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10년 만의 무더위가 닥치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무더위'를 막연하게 '심한 더위' 또는 '무시무시한 더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그와는 다르다.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온 말이다. 습도가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뜻하며, 일반적인 더위와 달리 후텁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위를 가리킨다.

'물'의 고어는 '믈'이다. 용비어천가에는 '미 기픈 므른…'이란 구절이 있다. 이 '믈' 또는 '물'이 다른 단어와 결합하면서 'ㄹ'이 탈락해 '므-' 또는 '무-'가 된 것이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뜻하는 '무서리'의 고어는 '므서리'이고, '무지개'의 고어는 '므지개'다. 물을 뜻하는 '무-'가 들어간 단어는 이 밖에도 무살(물렁물렁하게 찐 살), 무자리논(물이 늘 고여 있는 논), 무자맥질(물 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것) 등이 있다.

'무-'와 달리 물기가 적은 것을 뜻하는 단어는 '된-'으로, '되다'에서 온 말이다. '무서리'의 반대가 '된서리'다. '무더위' 외에 '불볕더위'라는 말도 쓰인다. 햇빛이 내리쬐어 따가운 더위를 '불볕더위' 또는 '불더위'라 부른다. 더위를 강조하기 위해 '불볕 무더위'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무더위'와 '불볕더위'는 다른 개념이어서 둘을 합쳐 놓으면 어색하다. '무더위'는 끓는 물의 뜨거운 김을 쐬는 듯한 더위를 뜻하는 '가마솥더위'나 '찜통더위'와 비슷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어째 무서운 더위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38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99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697
2204 하느님, 하나님 바람의종 2010.03.22 9849
2203 해프닝 바람의종 2010.03.22 10877
2202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298
2201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801
2200 머지않아 바람의종 2010.03.22 11255
2199 앞꿈치 / 뒤꿈치 바람의종 2010.03.19 11812
2198 걷잡아 / 겉잡아 바람의종 2010.03.19 12234
2197 옛부터? 바람의종 2010.03.19 14470
2196 아내와 부인 바람의종 2010.03.19 10621
2195 사인 바람의종 2010.03.19 11281
2194 오락·문화용어 바람의종 2010.03.19 14448
2193 돈 깨나 있냐? / 돈은 커녕 바람의종 2010.03.18 10597
2192 그것을 아시요? 바람의종 2010.03.18 9226
2191 합쇼체 바람의종 2010.03.18 12342
2190 못하다 바람의종 2010.03.18 10813
2189 상구 울어 싸 file 바람의종 2010.03.18 11681
2188 입장 바람의종 2010.03.18 12020
2187 ~중이다 바람의종 2010.03.17 11259
2186 끝발, 끗발 바람의종 2010.03.17 15759
2185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바람의종 2010.03.17 12395
2184 깃들다와 깃들이다 바람의종 2010.03.17 11809
2183 클래식 바람의종 2010.03.17 123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