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4 03:27

낱알, 낟알 / 옛, 예

조회 수 889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낱알, 낟알 / 옛, 예

지난 주말 동료 몇 사람이 번잡한 일상을 탈출해 남녘의 기운을 가득 안고 돌아왔습니다. 땅끝까지 이어진 둥글넓적한 야산과 들녘엔 싱그러운 신록과 노란 보리 군락이 바다와 어울려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불현듯 보리피리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동무들과 풀밭에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고는 좋아했던 일, 때 이른 보리 '낟알'을 그슬려 먹느라 눈·코·입 언저리에 검댕 묻는 줄 몰랐던 '옛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위에서 보인 '낟알'과 '옛'은 '낱알''예'와 표기가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각기 그 쓰임이 다릅니다. '낟알'은 아직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식의 알을 말합니다. '낟알을 줍다' '탈곡을 하지 않고 낟알을 그대로 보관해 두었다'처럼 쓰입니다.

이와 달리 '낱알'은 따로따로인 곡식 알갱이를 가리킵니다. 이때의 '낱'은 셀 수 있는 물건의 하나하나를 지칭해 '낱장·낱권·낱개·낱켤레'와 같이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주로 쓰입니다.

'옛'과 '예'역시 문장에서 둘 다 사용되지만 내용에 따라 구별해 써야 합니다. '옛'은 '옛 자취, 옛 추억, 옛 친구'등에서 보듯 '지나간 때의'라는 의미가 있으며, 뒤에 반드시 꾸밈을 받는 말이 와야 합니다. 반면 '예'는 '옛적·오래전'이란 뜻의 '아주 먼 과거'를 나타내는 명사로 '예나' '예부터'등의 형태로 사용됩니다.'예스러운 맛이 나는 복고바람이 거세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다'등과 같이 쓰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9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7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473
1852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024
1851 낙지와 오징어 바람의종 2008.04.23 9023
1850 우리 민족, 우리나라 바람의종 2009.07.08 9023
1849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9019
1848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9011
1847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10
1846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9010
1845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9008
1844 떨려나다 바람의종 2008.01.11 9002
1843 ‘첫 참석’ 바람의종 2009.11.09 9001
1842 팔자 바람의종 2007.09.08 9001
1841 우레 바람의종 2007.03.03 8999
1840 넥타 바람의종 2008.02.03 8999
1839 바람의종 2012.09.12 8999
1838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98
1837 싸대기 바람의종 2010.07.19 8996
1836 오재미 바람의종 2008.02.18 8992
1835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92
1834 눈발, 빗발, 화장발 바람의종 2012.09.27 8992
1833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989
1832 실랑이 바람의종 2009.12.04 8988
1831 설레이다, 설레다 바람의종 2009.07.06 89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