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2 02:58

간지럽히다

조회 수 932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간지럽히다

'물속에 발을 담그면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계곡-. 동화 속에나 나옴 직한 그런 인적 드문 골짜기가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있다.'
'5월의 싱그러운 산들바람이 그들의 얼굴을 간질이며 지나갔다.'
'강아지풀을 뽑아 잠자는 동생의 콧구멍을 간지럼 태우자 동생은 잠결에 코끝을 비벼댔다.'

'간지럼 태우다' '간지럼 먹이다'를 한 단어로 표현할 경우 '간질이다'와 '간지럽히다' 중 어느 것이 맞을까? '간질이다'가 맞다. '간지럽히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그런데 형용사 '간지럽다'를 (사)동사로 만들어 '간지럽히다'로 쓰는 것은 정말 잘못일까. '-히-'는 일부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사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괴롭히다(←괴롭다), 붉히다(←붉다), 어지럽히다(←어지럽다) 등이 그 예다. '간지럽히다'는 이들과 같은 형태다. 맞춤법에서 '간지럽히다'를 비표준어로 규정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다들 잘 알고 있다시피 언어는 스스로 생성하고 소멸한다. 실제 언어생활에서도 '간질이다'보다 '간지럽히다'가 훨씬 많이 쓰인다.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그 말은 사어(死語)가 된다. '덥다'의 사동사 '덥히다'가 많이 사용돼 새로 표준말이 된 것처럼 '간지럽히다'에도 생명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현실에서도 많이 쓰이며, 우리말 만들기 규칙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간질이다, 간지럽히다, 간지럼 태우다 등 우리말 표현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간지럽히다'를 복수표준어로 허용해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115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754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2630
    read more
  4. 갈대

    Date2008.05.12 By바람의종 Views6423
    Read More
  5. 갈께/갈까

    Date2008.09.20 By바람의종 Views6788
    Read More
  6.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Date2009.10.28 By바람의종 Views10597
    Read More
  7. 갈갈이, 갈가리

    Date2008.10.30 By바람의종 Views7370
    Read More
  8. 갈가지

    Date2009.07.30 By바람의종 Views7835
    Read More
  9. 간판 문맹

    Date2014.12.30 By風文 Views24255
    Read More
  10. 간지르다, 간질이다

    Date2009.08.03 By바람의종 Views8513
    Read More
  11. 간지럽히다

    Date2009.02.12 By바람의종 Views9328
    Read More
  12. 간지는 음력

    Date2010.01.20 By바람의종 Views13283
    Read More
  13. 간지

    Date2009.03.03 By바람의종 Views8194
    Read More
  14. 간지

    Date2010.08.03 By바람의종 Views9518
    Read More
  15. 간절기

    Date2012.05.11 By바람의종 Views12076
    Read More
  16. 간이 부었다

    Date2007.12.26 By바람의종 Views11718
    Read More
  17. 간디·무작쇠

    Date2008.06.18 By바람의종 Views6329
    Read More
  18. 간(間)의 띄어쓰기

    Date2008.12.27 By바람의종 Views11481
    Read More
  19. 각축

    Date2007.05.28 By바람의종 Views5931
    Read More
  20. 각시취

    Date2008.04.29 By바람의종 Views7020
    Read More
  21.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14270
    Read More
  22. 각광

    Date2007.05.28 By바람의종 Views5511
    Read More
  23. 각각 / 씩

    Date2010.02.28 By바람의종 Views8030
    Read More
  24. 가히·논개②

    Date2008.04.23 By바람의종 Views95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