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2 02:56

모밀국수

조회 수 6290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밀국수

여름철 더위를 달래주는 음식 중에서 냉면 다음으로 많이 찾는 것이 메밀국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에는 '모밀국수'라 적혀 있다. '모밀'이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이므로 '모밀국수'는 '메밀국수'가 맞는 말이다. 메밀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일본으로 전해졌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 구황작물로 큰 몫을 했다고 한다. 주로 국수와 묵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냉면 사리('사리'는 순 우리말임)의 주재료도 메밀이다. 초가을 강원도 봉평에 가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인 이효석 생가 앞쪽 산등성이에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바라보며 메밀국수·메밀묵·메밀술을 맛볼 수 있다. 메밀은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속을 차게 하는 음식으로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무즙을 넣어 먹는다.

현재 우리가 식당에서 작은 대나무 발 등에 올려놓은 메밀 사리를 장국(소스)에 찍어 먹는 형태는 일본식으로, 소위 '소바'라 부르는 것이다. '소바'(そば)는 메밀을 뜻하는 일본말이며 지금은 '소바키리'(そば切り), 즉 메밀국수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회(사시미)와 더불어 일본의 전통음식이며,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메밀국수가 역수입된 셈이다. 옛날 궁중에서 고기·해물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여 먹던 메밀국수 요리를 흉내낸 음식점으로 '○○국시' 등 '국시'가 들어간 상호가 있으며, '국시'는 '국수'의 사투리다. '메밀국수'를 완전히 사투리로 하면 '모밀국시'가 되지만, 설마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2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21
1408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바람의종 2009.02.18 8673
1407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33
1406 귀절 / 구절 바람의종 2009.02.17 10996
1405 울궈먹다 바람의종 2009.02.17 11417
1404 무더위 바람의종 2009.02.17 6585
1403 너더리 바람의종 2009.02.17 5896
1402 낱알, 낟알 / 옛, 예 바람의종 2009.02.14 8866
1401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2022
1400 욕지거리. 욕지기 바람의종 2009.02.14 9946
1399 넘이·넘우 바람의종 2009.02.14 6257
1398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328
» 모밀국수 바람의종 2009.02.12 6290
1396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51
1395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463
1394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바람의종 2009.02.10 7564
1393 장진, 장전 바람의종 2009.02.10 10889
1392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753
1391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627
1390 기러기 바람의종 2009.02.10 6732
1389 그룹사운드 바람의종 2009.02.08 6866
1388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807
1387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5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