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밀국수
여름철 더위를 달래주는 음식 중에서 냉면 다음으로 많이 찾는 것이 메밀국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에는 '모밀국수'라 적혀 있다. '모밀'이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이므로 '모밀국수'는 '메밀국수'가 맞는 말이다. 메밀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일본으로 전해졌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 구황작물로 큰 몫을 했다고 한다. 주로 국수와 묵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냉면 사리('사리'는 순 우리말임)의 주재료도 메밀이다. 초가을 강원도 봉평에 가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인 이효석 생가 앞쪽 산등성이에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바라보며 메밀국수·메밀묵·메밀술을 맛볼 수 있다. 메밀은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속을 차게 하는 음식으로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무즙을 넣어 먹는다.
현재 우리가 식당에서 작은 대나무 발 등에 올려놓은 메밀 사리를 장국(소스)에 찍어 먹는 형태는 일본식으로, 소위 '소바'라 부르는 것이다. '소바'(そば)는 메밀을 뜻하는 일본말이며 지금은 '소바키리'(そば切り), 즉 메밀국수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회(사시미)와 더불어 일본의 전통음식이며,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메밀국수가 역수입된 셈이다. 옛날 궁중에서 고기·해물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여 먹던 메밀국수 요리를 흉내낸 음식점으로 '○○국시' 등 '국시'가 들어간 상호가 있으며, '국시'는 '국수'의 사투리다. '메밀국수'를 완전히 사투리로 하면 '모밀국시'가 되지만, 설마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822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464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9617 |
1258 | 안하다, 못하다 | 바람의종 | 2009.02.10 | 17676 |
1257 | ~에 있어서 | 바람의종 | 2009.02.10 | 6801 |
1256 | 장진, 장전 | 바람의종 | 2009.02.10 | 10896 |
1255 |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 바람의종 | 2009.02.10 | 7570 |
1254 |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 바람의종 | 2009.02.12 | 9367 |
» | 모밀국수 | 바람의종 | 2009.02.12 | 6302 |
1252 | 간지럽히다 | 바람의종 | 2009.02.12 | 9371 |
1251 | 욕지거리. 욕지기 | 바람의종 | 2009.02.14 | 9949 |
1250 | 홑몸, 홀몸 | 바람의종 | 2009.02.14 | 12105 |
1249 | 낱알, 낟알 / 옛, 예 | 바람의종 | 2009.02.14 | 8870 |
1248 | 무더위 | 바람의종 | 2009.02.17 | 6593 |
1247 | 울궈먹다 | 바람의종 | 2009.02.17 | 11426 |
1246 | 귀절 / 구절 | 바람의종 | 2009.02.17 | 11003 |
1245 |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 바람의종 | 2009.02.18 | 8679 |
1244 | 그슬리다, 그을리다 | 바람의종 | 2009.02.18 | 11073 |
1243 | ~의, ~와의 | 바람의종 | 2009.02.18 | 7375 |
1242 | 햇쌀, 햅쌀, 해쌀 | 바람의종 | 2009.02.19 | 14134 |
1241 | 딸리다, 달리다 | 바람의종 | 2009.02.19 | 8935 |
1240 |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 바람의종 | 2009.02.19 | 7459 |
1239 | 꺽다 | 바람의종 | 2009.02.20 | 8683 |
1238 | 그대 있음에 | 바람의종 | 2009.02.20 | 8106 |
1237 |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 바람의종 | 2009.02.20 | 12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