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과속이나 신호위반·주차위반 등으로 범칙금을 내 봤을 것이다. 교통법규를 위반했으니 돈을 내라는 종이쪽지를 받을 때 보통 '딱지를 뗐다'고 한다. '딱지를 뗐다'는 표현에서 '딱지'란 '빨간딱지'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압류 물건에 붙이는 표시나 징집 영장, 교통법규 위반자에게 주는 범칙금 쪽지 등이 빨간색으로 돼 있어 이들을 빨간딱지라 부른다. 빨간딱지는 뭔가 두려운 것이다.
'떼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증서나 문건을 발행하다'는 의미가 있다. '주민등록 등본을 뗐다' '영수증을 뗐다' 등에서 이런 뜻으로 쓰인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하는 행위다. '초보 딱지를 뗐다' '수습 딱지를 뗐다' 등에서의 '딱지'는 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나 인정을 뜻하고, '떼다'는 '끝내다' '면하다'를 의미하지만 이때의 '떼다' 역시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떼다'는 스스로 행위를 할 때 쓰이지 남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과속으로 딱지를 뗐다'는 맞지 않는 말이다. 딱지를 떼는 것은 경찰이지 운전자가 아니다. 운전자로선 피동 형태인 '딱지를 떼였다'라고 해야 맞다. 딱지를 떼고 떼이는 행위가 경찰과 운전자 사이에서 물리적으로 정확하게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넓은 뜻으로 위반을 단속하고 단속에 걸리는 관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범칙금 3만원이 생돈을 떼이듯 아까운 사람이라면 속도를 줄여 딱지를 떼이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591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254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7408 |
1962 | 나름껏, 나름대로 | 바람의종 | 2010.02.08 | 8181 |
1961 |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 바람의종 | 2007.10.31 | 8182 |
1960 | 열 딸라 | 바람의종 | 2008.05.27 | 8182 |
1959 | 맨정신/맨흙 | 바람의종 | 2007.10.26 | 8185 |
1958 | 뚱딴지 | 바람의종 | 2008.02.02 | 8186 |
1957 | 시라소니 | 바람의종 | 2010.01.09 | 8187 |
1956 | 칠칠하다 | 바람의종 | 2007.03.29 | 8189 |
1955 | 촌지 | 바람의종 | 2007.10.25 | 8190 |
1954 | 김치 속 / 김치 소 | 바람의종 | 2008.07.26 | 8191 |
1953 | 감감소식 | 바람의종 | 2007.04.29 | 8197 |
1952 | 반지락, 아나고 | 바람의종 | 2008.09.04 | 8197 |
1951 | 승부욕 | 바람의종 | 2009.05.06 | 8198 |
1950 | ‘돌미’와 ‘살미’ | 바람의종 | 2008.02.01 | 8206 |
1949 | 소라색, 곤색 | 바람의종 | 2009.06.16 | 8208 |
1948 | 약방에 감초 | 바람의종 | 2008.01.25 | 8211 |
1947 | 이견을 좁히다 | 바람의종 | 2008.12.06 | 8214 |
1946 | ~이라야, ~이래야 | 바람의종 | 2010.04.13 | 8214 |
1945 | 노파심 | 바람의종 | 2007.06.12 | 8216 |
1944 | 차로, 차선 | 바람의종 | 2008.12.07 | 8216 |
1943 | 썰매 | 바람의종 | 2010.07.26 | 8224 |
1942 | 막바로 | 바람의종 | 2007.12.28 | 8225 |
1941 | 죽전과 삿대수 | 바람의종 | 2008.06.14 | 8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