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새침데기 그녀'가 매력적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솔직하고 당당한 '엽기적인 그녀'가 각광받고 있다. 웬디 패리스의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는 신데렐라를 '부엌데기'로 전락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재해석해 재미를 주고 있다. 40만 청년 실업을 헤쳐나가는 지혜 또한 이러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마음이란 걸 기억해야 할 때다.
노래 가사에도 자주 나오는 '새침데기'는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성격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로 '새침하다'의 어간에 '-데기'가 붙은 형태다. 마찬가지로 '부엌데기'는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떼기' '-때기' 등으로 잘못 쓰고 있는 '-데기'는 부엌ㆍ심술ㆍ소박 등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새침떼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남편과 달리 부엌떼기 같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데서 주부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등은 모두 잘못 쓰인 예다.
발음은 [떼기]로 나더라도 '데기'로 표기해야 한다. '-데기'와 혼동해 쓰는 '-때기'는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귀ㆍ배ㆍ볼 등의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바람이 매서워 귀때기가 떨어질 것 같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볼때기를 때리겠다'는 식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 등처럼 쓰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144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800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917 |
1258 | 디귿불규칙용언 | 바람의종 | 2010.03.16 | 12884 |
1257 | 궂기다 | 바람의종 | 2010.03.16 | 12230 |
1256 |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 바람의종 | 2010.03.16 | 12495 |
1255 | 이음새 | 바람의종 | 2010.03.16 | 10631 |
1254 | 클래식 | 바람의종 | 2010.03.17 | 12249 |
1253 | 깃들다와 깃들이다 | 바람의종 | 2010.03.17 | 11808 |
1252 |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 바람의종 | 2010.03.17 | 12369 |
1251 | 끝발, 끗발 | 바람의종 | 2010.03.17 | 15746 |
1250 | ~중이다 | 바람의종 | 2010.03.17 | 11257 |
1249 | 입장 | 바람의종 | 2010.03.18 | 12020 |
1248 | 상구 울어 싸 | 바람의종 | 2010.03.18 | 11674 |
1247 | 못하다 | 바람의종 | 2010.03.18 | 10807 |
1246 | 합쇼체 | 바람의종 | 2010.03.18 | 12316 |
1245 | 그것을 아시요? | 바람의종 | 2010.03.18 | 9219 |
1244 | 돈 깨나 있냐? / 돈은 커녕 | 바람의종 | 2010.03.18 | 10594 |
1243 | 오락·문화용어 | 바람의종 | 2010.03.19 | 14419 |
1242 | 사인 | 바람의종 | 2010.03.19 | 11272 |
1241 | 아내와 부인 | 바람의종 | 2010.03.19 | 10618 |
1240 | 옛부터? | 바람의종 | 2010.03.19 | 14464 |
1239 | 걷잡아 / 겉잡아 | 바람의종 | 2010.03.19 | 12228 |
1238 | 앞꿈치 / 뒤꿈치 | 바람의종 | 2010.03.19 | 11806 |
1237 | 머지않아 | 바람의종 | 2010.03.22 | 11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