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61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새침데기 그녀'가 매력적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솔직하고 당당한 '엽기적인 그녀'가 각광받고 있다. 웬디 패리스의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는 신데렐라를 '부엌데기'로 전락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재해석해 재미를 주고 있다. 40만 청년 실업을 헤쳐나가는 지혜 또한 이러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마음이란 걸 기억해야 할 때다.

노래 가사에도 자주 나오는 '새침데기'는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성격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로 '새침하다'의 어간에 '-데기'가 붙은 형태다. 마찬가지로 '부엌데기'는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떼기' '-때기' 등으로 잘못 쓰고 있는 '-데기'는 부엌ㆍ심술ㆍ소박 등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새침떼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남편과 달리 부엌떼기 같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데서 주부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등은 모두 잘못 쓰인 예다.

발음은 [떼기]로 나더라도 '데기'로 표기해야 한다. '-데기'와 혼동해 쓰는 '-때기'는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귀ㆍ배ㆍ볼 등의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바람이 매서워 귀때기가 떨어질 것 같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볼때기를 때리겠다'는 식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 등처럼 쓰인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691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3368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8306
    read more
  4. 오소리

    Date2009.07.18 By바람의종 Views7695
    Read More
  5. 죽으깨미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7688
    Read More
  6. 미래시제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7686
    Read More
  7. 너랑 나랑

    Date2008.11.15 By바람의종 Views7683
    Read More
  8. 더하고 빼기

    Date2009.07.24 By바람의종 Views7682
    Read More
  9. 번지르한, 푸르른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7682
    Read More
  10. 참나리

    Date2008.06.16 By바람의종 Views7679
    Read More
  11. 자라목

    Date2007.03.16 By바람의종 Views7679
    Read More
  12. 잊혀진(?) 계절

    Date2008.05.27 By바람의종 Views7678
    Read More
  13. 평가하다, 때문에

    Date2008.11.21 By바람의종 Views7675
    Read More
  14. 러닝셔츠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7674
    Read More
  15. '식해(食)'와 '식혜(食醯)'

    Date2009.02.22 By바람의종 Views7668
    Read More
  16. 백안시

    Date2007.07.10 By바람의종 Views7667
    Read More
  17. 할말과 못할말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665
    Read More
  18. 애시당초

    Date2010.03.03 By바람의종 Views7662
    Read More
  19. 사족 / 사죽

    Date2009.03.01 By바람의종 Views7661
    Read More
  20. 띄어쓰기 - "만"

    Date2008.10.23 By바람의종 Views7660
    Read More
  21. 예비

    Date2008.04.28 By바람의종 Views7658
    Read More
  22. 무단시 왜 그리 쌓소!

    Date2010.01.28 By바람의종 Views7658
    Read More
  23. 북녘의 수학 용어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7656
    Read More
  24.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7652
    Read More
  25. 혈혈단신

    Date2007.12.24 By바람의종 Views76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