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62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새침데기 그녀'가 매력적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솔직하고 당당한 '엽기적인 그녀'가 각광받고 있다. 웬디 패리스의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는 신데렐라를 '부엌데기'로 전락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재해석해 재미를 주고 있다. 40만 청년 실업을 헤쳐나가는 지혜 또한 이러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마음이란 걸 기억해야 할 때다.

노래 가사에도 자주 나오는 '새침데기'는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성격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로 '새침하다'의 어간에 '-데기'가 붙은 형태다. 마찬가지로 '부엌데기'는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떼기' '-때기' 등으로 잘못 쓰고 있는 '-데기'는 부엌ㆍ심술ㆍ소박 등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새침떼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남편과 달리 부엌떼기 같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데서 주부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등은 모두 잘못 쓰인 예다.

발음은 [떼기]로 나더라도 '데기'로 표기해야 한다. '-데기'와 혼동해 쓰는 '-때기'는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귀ㆍ배ㆍ볼 등의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바람이 매서워 귀때기가 떨어질 것 같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볼때기를 때리겠다'는 식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 등처럼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35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95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800
1236 미래시제 바람의종 2008.01.16 7697
1235 오소리 바람의종 2009.07.18 7695
1234 할말과 못할말 바람의종 2008.01.05 7691
1233 번지르한, 푸르른 바람의종 2009.03.24 7689
1232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88
1231 너랑 나랑 바람의종 2008.11.15 7683
1230 더하고 빼기 바람의종 2009.07.24 7682
1229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682
1228 참나리 바람의종 2008.06.16 7681
1227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678
1226 러닝셔츠 바람의종 2010.01.09 7675
1225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675
1224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668
1223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667
1222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666
1221 예비 바람의종 2008.04.28 7663
1220 애시당초 바람의종 2010.03.03 7662
1219 띄어쓰기 - "만" 바람의종 2008.10.23 7660
1218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바람의종 2010.01.28 7658
1217 북녘의 수학 용어 바람의종 2010.02.22 7656
1216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바람의종 2009.06.01 7652
1215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6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