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7 00:11

알은척 / 아는 척

조회 수 1088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알은척 / 아는 척

사람을 보면 관심을 갖고 서로 인사하며 지내자는 뜻으로 흔히 '아는 척(=체) 좀 해라'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때에는 '알은척(=알은체) 좀 해라'로 말해야 옳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이러한 의미로 '알은척하다'보다 '아는 척하다'가 더 널리 쓰인다. '알은척하다'와 '아는 척하다'는 서로 의미가 다른 말이다.

'알은척하다'는 '얼굴이 익은 사람 하나가 알은척하며 말을 걸어왔다' '다음에 만나면 알은척하지 않겠다'처럼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거나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을 때 쓴다. 반면 '아는 척하다'는 '알지도 못하면서 왜 아는 척하니?' '모르면서 아는 척하다가 망신만 당했다'와 같이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는 듯한 것처럼 꾸민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아는 척 좀 해라'라고 말을 하면 '잘난 척 좀 해라'라는 전혀 다른 뜻이 되고 만다.

한 가지 더 기억해 둘 것은 '알은척(알은체)하다'는 한 단어이고, '아는 척(체)하다'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알은척하다'는 '알은척'이라는 명사에 '-하다'가 붙어서 된 동사다. 보통의 경우 '알다'에 관형형 어미 '은'이 결합하면 '안'이 되는 것과 달리 '알은'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알은척(알은체)하다'가 한 단어로 굳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알은 척하다'처럼 띄어 쓰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사람을 만나면 '알은척하는' 습관을 기르고, '아는 척하는' 태도는 버리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28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8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602
2050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560
2049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309
2048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315
2047 맞히다와 맞추다 바람의종 2010.02.06 10752
2046 아르바이트 바람의종 2010.02.06 8072
2045 문화어에 오른 방언 바람의종 2010.02.06 8431
2044 들여마시다 바람의종 2010.01.28 8514
2043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544
2042 사동사 바람의종 2010.01.28 8708
2041 자립명사와 의존명사 바람의종 2010.01.28 13418
2040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바람의종 2010.01.28 7696
2039 기면 기고 바람의종 2010.01.28 11662
2038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684
2037 절감, 저감 바람의종 2010.01.27 17892
2036 어미 ‘-ㄹ지’,의존명사 ‘지’ 바람의종 2010.01.27 13439
2035 날으는 비행기? 바람의종 2010.01.27 8087
2034 도레미파솔라시 바람의종 2010.01.27 8646
2033 수근거리다, 소근거리다 바람의종 2010.01.26 10700
2032 죽음을 당하다 바람의종 2010.01.26 10769
2031 ‘-째’와 ‘채’ 바람의종 2010.01.26 8802
2030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97
2029 사람 이름 짓기 바람의종 2010.01.26 114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