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7 00:11
알은척 / 아는 척
조회 수 10865 추천 수 3 댓글 0
알은척 / 아는 척
사람을 보면 관심을 갖고 서로 인사하며 지내자는 뜻으로 흔히 '아는 척(=체) 좀 해라'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때에는 '알은척(=알은체) 좀 해라'로 말해야 옳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이러한 의미로 '알은척하다'보다 '아는 척하다'가 더 널리 쓰인다. '알은척하다'와 '아는 척하다'는 서로 의미가 다른 말이다.
'알은척하다'는 '얼굴이 익은 사람 하나가 알은척하며 말을 걸어왔다' '다음에 만나면 알은척하지 않겠다'처럼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거나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을 때 쓴다. 반면 '아는 척하다'는 '알지도 못하면서 왜 아는 척하니?' '모르면서 아는 척하다가 망신만 당했다'와 같이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는 듯한 것처럼 꾸민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아는 척 좀 해라'라고 말을 하면 '잘난 척 좀 해라'라는 전혀 다른 뜻이 되고 만다.
한 가지 더 기억해 둘 것은 '알은척(알은체)하다'는 한 단어이고, '아는 척(체)하다'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알은척하다'는 '알은척'이라는 명사에 '-하다'가 붙어서 된 동사다. 보통의 경우 '알다'에 관형형 어미 '은'이 결합하면 '안'이 되는 것과 달리 '알은'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알은척(알은체)하다'가 한 단어로 굳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알은 척하다'처럼 띄어 쓰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사람을 만나면 '알은척하는' 습관을 기르고, '아는 척하는' 태도는 버리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42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692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1889 |
1280 | 지리하다, 지루하다 | 바람의종 | 2008.12.26 | 10877 |
1279 | 쌓인, 싸인 | 바람의종 | 2008.12.27 | 23251 |
1278 | 간(間)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8.12.27 | 11625 |
1277 |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 바람의종 | 2008.12.27 | 13932 |
1276 |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 바람의종 | 2008.12.28 | 11061 |
1275 | 삐지다, 삐치다 | 바람의종 | 2008.12.28 | 12119 |
1274 | 승락, 승낙 | 바람의종 | 2008.12.28 | 13800 |
1273 | 흉칙하다 | 바람의종 | 2009.02.02 | 16412 |
1272 | ~마라 / ~말라 | 바람의종 | 2009.02.02 | 9726 |
1271 |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 바람의종 | 2009.02.02 | 9236 |
1270 | 배식 | 바람의종 | 2009.02.03 | 7536 |
1269 | 담배를 피다 | 바람의종 | 2009.02.03 | 11224 |
1268 | 경사가 가파라서 | 바람의종 | 2009.02.03 | 11878 |
1267 | 색감 | 바람의종 | 2009.02.04 | 6415 |
1266 | 실업난 | 바람의종 | 2009.02.04 | 8603 |
1265 | 머지않아/멀지않아 | 바람의종 | 2009.02.04 | 10290 |
1264 | 하락세로 치닫다 | 바람의종 | 2009.02.05 | 13346 |
1263 | 단음절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2.05 | 8522 |
1262 | 수육, 편육, 제육 | 바람의종 | 2009.02.05 | 10350 |
1261 | 재(齋)/제(祭) | 바람의종 | 2009.02.07 | 10988 |
1260 | 가겠소 / 가겠오 | 바람의종 | 2009.02.07 | 7751 |
» | 알은척 / 아는 척 | 바람의종 | 2009.02.07 | 108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