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겠소 / 가겠오
인터넷을 항해하다 보면 재미로 '하오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카메라는 가격 대비 성능은 좋은 것 같소' 식이다. 외계어와 속어·비어가 난무하는 가상공간에서 이런 예스럽고 점잖은 어투를 만나니 생뚱맞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갑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가겠오'라고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겠소'로 쓰는 사람도 있고, '같소'라고 쓰는가 하면 '같으오'라고 쓰기도 한다. 어떻게 쓰는 게 바른 것일까?
'-소'는 용언의 어간이나, 어미 '-었-' '-겠-' 뒤에 붙어서 쓰인다. 앞의 말이 받침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다. 예를 들면 '먹다-먹소' '가다-가소' '살다-사소' '낫겠다-낫겠소' '접었다-접었소'처럼 쓸 수 있다.
'-으오'는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 뒤에 쓰인다(ㄹ은 제외). 예를 들면 '먹다-먹으오' '낫다-나으오' '깨닫다-깨달으오' '읽다-읽으오' '깊다-깊으오'처럼 쓸 수 있다. '살다-살으오'처럼 쓰지는 않는다.
'-오'는 '이다' '아니다', 받침 없는 용언, ㄹ받침인 용언의 어간, '-(으)시-' 뒤에 붙는다. 예를 들면 '이다-이오' '아니다-아니오' '예쁘다-예쁘오' '가다-가오' '살다-사오' '웃으시다-웃으시오'처럼 쓸 수 있다.
'가겠다'의 경우 어미인 '-겠-' 다음에는 '-소'를 쓰므로 '가겠소'로 쓰는 게 바르다. '같다'는 어간 '같'에 받침이 있으므로 '-으오'를 쓸 수도 있고 '-소'를 붙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같소/같으오'가 모두 가능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648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304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7955 |
1236 | 돋우다와 돋구다 | 바람의종 | 2010.03.22 | 13768 |
1235 | 하룻강아지 | 바람의종 | 2010.03.22 | 12196 |
1234 | 해프닝 | 바람의종 | 2010.03.22 | 10757 |
1233 | 하느님, 하나님 | 바람의종 | 2010.03.22 | 9742 |
1232 | 하냥 | 바람의종 | 2010.03.23 | 12486 |
1231 | ‘감투’와 ‘망탕’ | 바람의종 | 2010.03.23 | 16022 |
1230 | 가늠,가름,갈음 | 바람의종 | 2010.03.23 | 13522 |
1229 | 거치다와 걸치다 | 바람의종 | 2010.03.23 | 15177 |
1228 | 양해의 말씀 / 기라성 | 바람의종 | 2010.03.23 | 13172 |
1227 | 양방향 / 쌍방향 | 바람의종 | 2010.03.23 | 10341 |
1226 | 구리무와 포마드 | 바람의종 | 2010.03.24 | 11845 |
1225 | 안절부절못하다 | 바람의종 | 2010.03.24 | 13318 |
1224 | 쟁이와 장이 | 바람의종 | 2010.03.24 | 16312 |
1223 |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 바람의종 | 2010.03.24 | 14227 |
1222 |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 바람의종 | 2010.03.24 | 14570 |
1221 | 엄청 | 바람의종 | 2010.03.26 | 10407 |
1220 | 호분차 온나! | 바람의종 | 2010.03.26 | 12627 |
1219 |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3160 |
1218 | 결제와 결재 | 바람의종 | 2010.03.26 | 14683 |
1217 | 조그만한, 자그만한 | 바람의종 | 2010.03.26 | 10897 |
1216 | 내려쬐다, 내리쬐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0670 |
1215 | ‘긴장’과 ‘비난수’ | 바람의종 | 2010.03.30 | 18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