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7 00:07

재(齋)/제(祭)

조회 수 1101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齋)/제(祭)

1980년 5월 군홧발에 짓밟힌 광주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국립5ㆍ18묘지 안장이 검토되고 있다. 그는 "필름의 마지막 1cm까지 버리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는 말로 당시의 치열함을 회상하기도 했다. 5월 18일엔 민주항쟁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불교계에선 해마다 '천도재'를 올린다. '천도재(薦度齋)'란 죽은 이의 넋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 의식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십구재(四十九齋)'도 사람이 죽은 지 49일 되는 날에 지내는 천도재의 하나다. 그러나 이들 단어를 제사와 연관지어 천도제ㆍ사십구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조계종은 부처님 오신 날인 26일까지 전국 사찰에서 희생자를 위한 천도제를 올리도록 했다" "어머니의 사십구제엔 카네이션 한 다발을 안고 가야겠다" 등은 잘못 쓰인 예다. 부처에게 드리는 공양, 명복을 비는 불공을 뜻할 때는 '재(齋)'라고 써야 한다. 맡은 일엔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서 잇속에만 마음을 둘 때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다"라고 표현한다. 이를 무심코 '젯밥'이라고 쓰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러나 잿밥은 불공할 때 부처 앞에 놓는 밥으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차려놓는 젯밥과 다르다. 젯밥으로 쓰고 싶다면 "제사보다 젯밥에만 관심 있다"라고 해야 한다.

즉 불교에서 행하는 의식으로 쓸 때는 재(영산재ㆍ백일재), 죽은 사람의 넋이나 신령에게 음식을 바쳐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인 제사(祭祀)의 의미일 때는 제(위령제ㆍ추모제ㆍ사직대제ㆍ석전대제)로 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38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06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798
1280 연합전술로 패했다 바람의종 2010.07.30 9799
1279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801
1278 비듬나물 바람의종 2009.02.21 9804
1277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805
1276 하느님, 하나님 바람의종 2010.03.22 9813
1275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바람의종 2008.03.07 9815
1274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815
1273 높임말 바람의종 2009.11.24 9817
1272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24
1271 피동문의 범람 바람의종 2010.07.13 9825
1270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826
1269 유해 식품, 위해 식품 바람의종 2009.11.08 9826
1268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830
1267 총각 바람의종 2010.05.28 9830
1266 하루살이 바람의종 2007.04.01 9833
1265 맥적다 바람의종 2007.05.08 9833
1264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34
1263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838
1262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842
1261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855
1260 동냥 바람의종 2007.06.28 9861
1259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