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5 20:04

하락세로 치닫다

조회 수 1327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락세로 치닫다

중국 정부가 과열로 치닫는 경기의 고삐를 죄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까워짐에 따라 우리 증시는 한때 하락세로 치닫기도 했다. 유가 또한 상승세로 치닫고 있어 우리 경제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처럼 어떤 현상이 강하게 일어날 때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치닫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러나 '치닫다'가 아무 데나 어울리는 건 아니다. 접두사 '치-'는 '치뜨다' '치솟다'에서처럼 위로 향한다는 뜻이 있으며, '닫다'는 빨리 뛰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이 둘이 결합한 '치닫다'는 위쪽으로 달려 올라간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상승세로 치닫고 있다' '과열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 통하지만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는 표현은 곤란하다. '아래로 달려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치닫다'와 반대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달릴 때 쓰이는 단어는 '내리닫다'다.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가 어울리는 표현이다.

'치닫다' '내리닫다'와 달리 단순히 앞쪽으로 힘차게 달린다는 뜻으론 '내닫다'가 있다. '내가 찍은 말이 힘차게 내닫고 있다' 등과 같이 쓰인다.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도 어울리지 않는 표현으로, '바닥으로 떨어지고[내리닫고] 있다' 등으로 해야 적절한 말이다. '닫다'에 방향이 추가된 이들 단어를 위아래 순서대로 나열하면 '치닫다-내닫다-내리닫다'가 되는 셈이다. 하락세의 경우 '치닫다'보다 '내닫다'가 낫고, '내리닫다'가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00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518
2182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22
2181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819
2180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817
2179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816
2178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14
2177 가히·논개② 바람의종 2008.04.23 9803
2176 끌끌하다 바람의종 2008.02.16 9801
2175 유해 식품, 위해 식품 바람의종 2009.11.08 9801
2174 높임말 바람의종 2009.11.24 9797
2173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796
2172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794
2171 총각 바람의종 2010.05.28 9792
2170 제6공화국 바람의종 2007.08.18 9790
2169 연합전술로 패했다 바람의종 2010.07.30 9783
2168 비듬나물 바람의종 2009.02.21 9783
2167 탓과 덕분 바람의종 2010.10.06 9782
2166 이것 조께 잡사 뵈겨? file 바람의종 2010.03.10 9781
2165 동냥 바람의종 2007.06.28 9777
2164 꾸물꾸물한 날씨,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09.11.10 9774
2163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771
2162 맥적다 바람의종 2007.05.08 9770
2161 본따다 바람의종 2011.11.30 97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