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4 16:51

색감

조회 수 639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색감

봄은 만물이 살아 움직이는 계절입니다. 따뜻한 기운이 대지를 적시는가 했더니 바다·하늘 할 것 없이 온통 생명의 잔치가 한창입니다. 이와 더불어 가정과 직장·학교 주변 화단에는 빛(色)이 가득합니다. 연둣빛 초원에서 뛰어노는 샛말간 유치원생 아이들의 앙증맞은 모습에선 싱그러움이 묻어나고, 시뻘건 속살을 내보인 철쭉은 타다 못해 제풀에 지칠 지경입니다. '봄은 색을 뽐내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사물의 색감을 표현하는 데 있어 우리말은 표현이 다양하고 쓰임도 미묘합니다. '새파랗다·시퍼렇다·샛노랗다·싯누렇다'. 색채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각각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데 쓰임에 어떤 원칙이 있습니다. '색이 매우 짙고 선명하다'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 '새/시/샛/싯'등은 사용하는 면에선 비슷하지만 뒤에 붙는 형용사의 음운론적 조건에 따라 다르게 표기해야 합니다.

①새까맣다·새하얗다·새뽀얗다/시커멓다·시허옇다·시뿌옇다·시뻘겋다
②샛노랗다·샛말갛다/싯누렇다·싯멀겋다

'새/시'는 ①에서 보듯 어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 또는 'ㅎ'인 색채 형용사 앞에 붙여 쓰는데, 첫 음절이 양성 모음(ㅏ·ㅗ)일 때는 '새', 음성 모음(ㅓ·ㅜ)일 때는 '시'가 붙습니다.

'샛/싯'은 ②에서 처럼 뒤에 오는 색채 형용사의 첫소리가 목청이 떨려 울리는 유성음(ㄴ·ㄹ·ㅁ·ㅇ)일 때 맞추어 쓰는 것으로, 새/시'처럼 뒤 음절이 양성일 때는 '샛', 음성일 때는 '싯'으로 구분해 표현하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3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89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874
1390 맞히다와 맞추다 바람의종 2010.02.06 10708
1389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273
1388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58
1387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497
1386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767
1385 가파르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2.07 8511
1384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바람의종 2010.02.07 11272
1383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34
1382 여운을 남기다 바람의종 2010.02.07 10567
1381 백지 와 그라노! 바람의종 2010.02.08 7181
1380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438
1379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163
1378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401
1377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66
1376 나름껏, 나름대로 바람의종 2010.02.08 8166
1375 파고다 바람의종 2010.02.09 11679
1374 접미사 ‘-짜리’ 바람의종 2010.02.09 9348
1373 관형사 바람의종 2010.02.09 10459
1372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9066
1371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746
1370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087
1369 근낭 가디! file 바람의종 2010.02.12 77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