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3 18:36

경사가 가파라서

조회 수 1187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경사가 가파라서

'강을 끼고 비스듬히 올라가니 갑자기 경사가 가파라진다. 그래도 산 정상은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 '암스테르담 시가는 어딜 가나 비좁은 느낌을 준다. 건물들도 계단이 가파라서 오르내리기에 위험하다.'

예문처럼 '가파라진다'나 '가파라서'라고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 활용한 것이다. '가팔라진다'와 '가팔라서'가 옳다. 기본형에 '르'가 붙는 용언들은 어떤 게 바른 형태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들을 세 가지로 나눠보자.

우선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다. 들르다, 치르다 등이 그 예인데 이들은 '-아/-어' 앞에서 매개모음인 '으'가 항상 탈락한다. 예를 들면 '들르+어'에서 '으'가 탈락해 '들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들려'로 잘못 쓰는 사람도 많다. 글머리의 예문은 '가파르다'를 규칙 용언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잘못 쓴 것이다.

둘째는 르 불규칙 용언으로 '르'가 떨어져 나가고 'ㄹㄹ'이 덧생기는 것이다. 흐르다, 오르다 ,부르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흐르+어'에서 '르'가 탈락하고 'ㄹㄹ'이 덧생겨 '흘러'가 되는 것과 같은 경우다. '가파르다'도 르 불규칙 용언이므로 '가파르+아'에서 '르'가 탈락하고 'ㄹㄹ'이 덧생겨 '가팔라'가 된다.

셋째는 러 불규칙 용언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푸르다, 누르다, 이르다(至) 등이다. 이들은 뒤에 붙는 '-어'가 '-러'로 바뀌게 된다. 즉 '푸르+어'에서 '-어'가 '-러'로 바뀌어 '푸르러'가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6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1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131
1390 기러기 바람의종 2009.02.10 6744
1389 그룹사운드 바람의종 2009.02.08 6903
1388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863
1387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739
1386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983
1385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129
1384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350
1383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517
1382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337
1381 날마닥, 날마당 바람의종 2009.02.05 6532
1380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283
1379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600
1378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413
1377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547
» 경사가 가파라서 바람의종 2009.02.03 11878
1375 담배를 피다 바람의종 2009.02.03 11224
1374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531
1373 오리 바람의종 2009.02.03 6627
1372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232
1371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713
1370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405
1369 빵꾸 바람의종 2009.02.02 87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