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3 18:36

경사가 가파라서

조회 수 1189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경사가 가파라서

'강을 끼고 비스듬히 올라가니 갑자기 경사가 가파라진다. 그래도 산 정상은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 '암스테르담 시가는 어딜 가나 비좁은 느낌을 준다. 건물들도 계단이 가파라서 오르내리기에 위험하다.'

예문처럼 '가파라진다'나 '가파라서'라고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 활용한 것이다. '가팔라진다'와 '가팔라서'가 옳다. 기본형에 '르'가 붙는 용언들은 어떤 게 바른 형태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들을 세 가지로 나눠보자.

우선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다. 들르다, 치르다 등이 그 예인데 이들은 '-아/-어' 앞에서 매개모음인 '으'가 항상 탈락한다. 예를 들면 '들르+어'에서 '으'가 탈락해 '들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들려'로 잘못 쓰는 사람도 많다. 글머리의 예문은 '가파르다'를 규칙 용언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잘못 쓴 것이다.

둘째는 르 불규칙 용언으로 '르'가 떨어져 나가고 'ㄹㄹ'이 덧생기는 것이다. 흐르다, 오르다 ,부르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흐르+어'에서 '르'가 탈락하고 'ㄹㄹ'이 덧생겨 '흘러'가 되는 것과 같은 경우다. '가파르다'도 르 불규칙 용언이므로 '가파르+아'에서 '르'가 탈락하고 'ㄹㄹ'이 덧생겨 '가팔라'가 된다.

셋째는 러 불규칙 용언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푸르다, 누르다, 이르다(至) 등이다. 이들은 뒤에 붙는 '-어'가 '-러'로 바뀌게 된다. 즉 '푸르+어'에서 '-어'가 '-러'로 바뀌어 '푸르러'가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7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4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139
3018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575
3017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589
3016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744
3015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701
3014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246
3013 차이나 바람의종 2008.02.19 6848
3012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바람의종 2009.11.29 10469
3011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365
3010 차별1 바람의종 2008.05.27 7167
3009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240
3008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8408
3007 차례 바람의종 2007.08.23 6767
3006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63
3005 차돌배기 바람의종 2009.07.23 8695
3004 차단스 바람의종 2008.02.19 24999
3003 찧다 / 빻다 바람의종 2010.07.30 16657
3002 찜갈비-갈비찜 / 영란은행 風文 2020.06.07 2171
3001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222
3000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524
2999 찌르레기 바람의종 2009.05.31 8777
2998 쫀쫀하다 바람의종 2007.03.28 10328
2997 쪽집게, 짜깁기 바람의종 2008.10.24 80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