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3 18:32

담배를 피다

조회 수 11255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담배를 피다

사람들 간의 대화나 신문·잡지·책 등에서 '담배를 피다''불을 피다''거드름을 피다''바람을 피다' 등의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맞춤법에 어긋난다. '담배를 피우다''불을 피우다''거드름을 피우다''바람을 피우다' 등으로 써야 옳다.

'피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다. 그러므로 '꽃이 활짝 피었다/ 불이 잘 피지 않는다/ 얼굴이 피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검버섯이 드문드문 피었다/ 형편이 피었다'처럼 쓰인다. 따라서 '담배를 피다' 등처럼 목적어와 함께 쓰는 것은 문법에 맞지 않는다.

그런데 '담배를 피다'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이 발간되기 이전에 대부분의 국어사전에서 '피다'를 '피우다'의 준말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모두 '피다'를 '피우다'의 잘못으로 바로잡았다.

'잔이 비다/ 잔을 비우다, 잠이 깨다/ 잠을 깨우다, 날이 새다/ 날을 새우다' 등도 마찬가지로 구분해 써야 한다. 최근의 맞춤법에서는 준말을 많이 허용하고 있는데 왜 '피다'는 허용하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쓰레기를 태니(태우니), 밤을 새어서라도(새워서라도), 그릇을 금세 비었다(비웠다)' 등처럼 자동사 '태다, 새다, 비다' 등은 타동사로 쓰일 경우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렇듯 다른 자동사들은 타동사처럼 쓰일 경우 자연스럽지 못한데, 널리 쓰인다고 '피다'만 예외로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담배를 '피지' 말고 '피워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0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76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429
1390 맞히다와 맞추다 바람의종 2010.02.06 10742
1389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309
1388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309
1387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560
1386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901
1385 가파르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2.07 8644
1384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바람의종 2010.02.07 11330
1383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61
1382 여운을 남기다 바람의종 2010.02.07 10606
1381 백지 와 그라노! 바람의종 2010.02.08 7223
1380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498
1379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224
1378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433
1377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90
1376 나름껏, 나름대로 바람의종 2010.02.08 8191
1375 파고다 바람의종 2010.02.09 11838
1374 접미사 ‘-짜리’ 바람의종 2010.02.09 9380
1373 관형사 바람의종 2010.02.09 10497
1372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9346
1371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784
1370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167
1369 근낭 가디! file 바람의종 2010.02.12 77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