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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우공이산(愚公移山).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우직하게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열자(列子)』'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리석은 듯해 보이지만 우공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순진하고 어리석다는 뜻의 '어리숙하다'는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흔하게 쓰이고 있어 이것이 틀린 말인지조차 모를 정도다. '저 친구는 똑똑한 척하지만 눈치가 없고 좀 어리숙하다.' '우리 주변을 보면 좀 어리숙해서 무조건 남의 말을 믿고 잘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명석하고 눈치가 빨라 여간해선 잘 속아 넘어가지 않는, 완전히 변별적인 사람이 있다.'

'어리숙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어수룩하다'(말이나 행동이 매우 숫되고 후하다. 되바라지지 않고 매우 어리석은 데가 있다)가 바른말이다.

'입성이나 외모가 허수룩하다 해서 상대를 얕보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주막의 평상에선 허수룩한 옷차림의 늙은이가 혼자서 사발에 탁주를 부어 들이켜고 있었다.'

이렇게 쓰이는 '허수룩하다'는 '헙수룩하다'의 잘못이다. '옷차림이 어지럽고 허름하다''머리털이나 수염이 자라서 텁수룩하다'를 뜻할 경우 '헙수룩하다'로 써야 맞다. 실생활에서의 사용 빈도를 따져보면 '어리숙하다'와 '허수룩하다'가 '어수룩하다''헙수룩하다'보다 더 높아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아직 표준어의 지위를 획득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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