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2 21:01

흉칙하다

조회 수 15915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흉칙하다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에 대해 신문·방송에서 '용천 시가지는 전쟁의 폐허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다'라는 표현으로 사고의 참혹성을 보도하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흉칙한' 놈, '흉칙하게' 생긴 얼굴 등 '성질이 몹시 악하고 모짊, 또는 모습이 매우 흉하고 고약함'을 나타낼 때 '흉칙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흉측하다'가 맞다. '흉측하다'는 '흉악망측(凶惡罔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여기서 '망(罔)'은 '없다'는 뜻이고, '측(測)'은 '재다, 헤아리다'의 의미다. 해석하면 '얼마나 흉악한지 헤아릴 수 없다', 즉 '몹시 흉악하다'라는 말이 된다.

'변소(便所)'와 동의어인 '측간(間)'을 '칙간'으로, '괴상망측하다'를 '괴상망칙하다' 등으로 쓰는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흉측(凶測)하다' '측간(間)' '괴상망측(怪常罔測)하다'에서 쓰인 한자 '測, '은 '측'으로만 읽히지 '칙'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측량(測量), 측정(測定), 예측(豫測), 추측(推測), 측실(室·변소) 등의 단어에서는 '측'이 올바로 발음되는데, 유독 앞의 단어들은 '칙'으로 잘못 발음되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볼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98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39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520
3278 악착같다 바람의종 2007.05.17 10048
3277 여염집 바람의종 2007.05.17 13463
3276 영락없다 바람의종 2007.05.18 10314
3275 주먹구구 바람의종 2007.05.18 7346
3274 주책없다 바람의종 2007.05.22 8503
3273 중뿔나게 바람의종 2007.05.22 11316
3272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445
3271 천덕꾸러기 바람의종 2007.05.23 8350
3270 철부지 바람의종 2007.05.23 8093
3269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564
3268 가책 바람의종 2007.05.25 11381
3267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503
3266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5928
3265 갈등 바람의종 2007.05.29 6064
3264 감로수 바람의종 2007.05.29 7473
3263 갑종 근로소득세 바람의종 2007.05.30 11223
3262 개안 바람의종 2007.05.30 7380
3261 거마비 바람의종 2007.06.01 10052
3260 건달 바람의종 2007.06.01 8475
3259 계간 바람의종 2007.06.02 7027
3258 계륵 바람의종 2007.06.02 5911
3257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1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