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076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있건만 움츠러든 우리의 가슴은 쉽게 펴지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만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됐으니 우리 경제도 이제 기지개를 켰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기지개를 켜다'는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음으로써 신체를 유연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에 있어서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등 본격적인 회생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는 '기지개를 켠다'보다 '기지개를 편다'는 말을 많이 쓴다. 몸을 펴고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기지개'이므로 '기지개를 편다'는 표현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이지만 '기지개를 켠다'가 더 어울리는 말이다. '켜다'에는 '불을 붙이거나 밝히다' '물 등을 단숨에 들이마시다' '톱질하여 나무를 쪼개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특별히 '기지개'와 함께 쓰여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는 의미가 있다. '기지개'에 '몸을 펴다'는 뜻이 있으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펴다'보다 '켜다'와 어울려 쓰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의미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단어를 가려 쓰는 경우가 있다. '앙금'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으로, '앙금이 가라앉다'보다 '앙금이 생기다'가 적절한 표현이다. '피해(被害)'도 '해를 입음'을 뜻하므로 '피해를 입다'보다 '피해를 보다' 또는 '피해를 당하다'가 잘 어울리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8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5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328
1280 매기다와 메기다 바람의종 2010.03.12 19678
1279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24
1278 연패(連敗) / 연패(連覇) 바람의종 2010.03.12 8549
1277 얽히고설키다 file 바람의종 2010.03.13 11353
1276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331
1275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210
1274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88
1273 먼지털이, 재털이 바람의종 2010.03.13 9727
1272 정오(正誤) 바람의종 2010.03.13 11181
1271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80
1270 마초 바람의종 2010.03.14 7944
1269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115
1268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210
1267 까망 고무신 바람의종 2010.03.14 11423
1266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717
1265 전철련 바람의종 2010.03.15 8552
1264 애끊다와 애끓다 바람의종 2010.03.15 13164
1263 쥬스는 주스 바람의종 2010.03.15 11277
1262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230
1261 승전보를 울렸다 바람의종 2010.03.15 9283
1260 오솜소리 나갔지비 바람의종 2010.03.16 12463
1259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8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