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04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있건만 움츠러든 우리의 가슴은 쉽게 펴지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만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됐으니 우리 경제도 이제 기지개를 켰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기지개를 켜다'는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음으로써 신체를 유연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에 있어서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등 본격적인 회생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는 '기지개를 켠다'보다 '기지개를 편다'는 말을 많이 쓴다. 몸을 펴고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기지개'이므로 '기지개를 편다'는 표현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이지만 '기지개를 켠다'가 더 어울리는 말이다. '켜다'에는 '불을 붙이거나 밝히다' '물 등을 단숨에 들이마시다' '톱질하여 나무를 쪼개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특별히 '기지개'와 함께 쓰여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는 의미가 있다. '기지개'에 '몸을 펴다'는 뜻이 있으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펴다'보다 '켜다'와 어울려 쓰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의미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단어를 가려 쓰는 경우가 있다. '앙금'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으로, '앙금이 가라앉다'보다 '앙금이 생기다'가 적절한 표현이다. '피해(被害)'도 '해를 입음'을 뜻하므로 '피해를 입다'보다 '피해를 보다' 또는 '피해를 당하다'가 잘 어울리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6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25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151
2182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바람의종 2009.02.10 7600
2181 장진, 장전 바람의종 2009.02.10 10915
2180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901
2179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760
2178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855
2177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697
2176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966
2175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330
2174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502
2173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263
2172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269
2171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576
2170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405
2169 경사가 가파라서 바람의종 2009.02.03 11860
2168 담배를 피다 바람의종 2009.02.03 11206
2167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521
2166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223
2165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676
2164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293
2163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781
2162 삐지다, 삐치다 바람의종 2008.12.28 12107
»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바람의종 2008.12.28 110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